한국 기업들 ‘대북 경협’ 발묶인 새 ‘북한 자원’ 다 채가는 중국

2011. 0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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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무산철광 개발권 중 국영업체에 뺏길 판
희토류 개발 추진 업체는 북 승인받고도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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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자원 개발을 추진해온 한국 기업들이 정부의 대북경협 전면중단 조처로 이미 확보했던 자원마저 중국에 빼앗기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이 와중에 북한의 광물자원을 확보하는 계약을 착착 성사시키고 있다. 중국의 북한 자원 ‘싹쓸이’를 막기 위해서 광물자원 등 일부 제한된 분야에서라도 한국 기업의 대북 접촉을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는 이미 2009년 북한과 무산철광 개발과 철광석 도입에 합의했으나, 북한과의 경협·접촉을 전면 금지한 지난해 5·24 대북조처에 묶여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런 사이 지난 12월20일 중국 국유기업 산하 투자전문회사인 상디관췬(商地冠群)투자유한공사는 20억달러(약 2조2300억원)를 북한 나진·선봉 특구와 무산철광에 투자하는 내용의 의향서를 북한 조선투자개발연합체와 체결했다.

 

베이징의 상디관췬 관계자는 14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무산철광에 연 3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개발설비와 발전설비 등을 투자하고 무산철광 개발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이달말 (상디관췬의) 미창 총경리가 평양을 방문해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디관췬은 현금 투자와 산업구조조정으로 퇴출해야 할 노후 채굴·발전 설비를 북한에 들여가는 방식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들은 상디관췬과 공동으로 무산철광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한국 정부의 불허 방침으로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포스코는 5·24 조처 때문에 북한과의 접촉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상디관췬의 계약으로 애초 북한과 합의했던 개발권이 아예 취소되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내 희토류 개발에서도 한국 기업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첨단제품 소재로 쓰이는 희토류 확보를 둘러싸고 전세계는 자원분쟁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신호산업개발은 황해남도 청단군의 희토류를 개발하기로 지난해 11월11일 북한 국가지하자원개발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으나, 정부 정책에 묶여 개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북한 내 희토류 개발 참여를 허용해 달라고 통일부에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통일부는 5·24 조처를 내세우며 ‘불가’라는 답변만 하고 있다”며 “자원 개발 등 일부 사업만이라도 선별적으로 접촉, 투자 승인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경제난 타결을 서두르는 북한이 재원 확보를 위해 온갖 광산들을 다 내놓고 있고 중국 기업가들이 북한 광산 관련 서류와 광물 샘플을 수없이 들고 나오고 있다”며 중국의 북한 자원 싹쓸이 위험성을 경고했다. 2010년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8년 기준 북한 광물의 잠재가치는 6983조5936억원에 달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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