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미에 맞서 연합 해상훈련

박민희 2012. 04. 18
조회수 7960 추천수 0

구축함·순양함 혼성편대
한반도 주변 해상에 집결
미국의 아·태 귀환에 맞불
미국-필리핀도 연례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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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충돌 시 동아시아의 제해권을 장악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함대가 한반도 주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 해상훈련에 나선다. 미군과 필리핀군의 대규모 훈련도 막을 올렸다.

중-러의 연합 훈련 작전명 ‘해상협력 2012’은 24~29일 실시되며 양국에서 20척 이상의 군함과 1만명 이상의 병력이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양국 모두 주력 함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의 주요무대는 한반도 주변의 대한해협과 서해 쪽이다. 러시아 관리들은 중국 북해함대가 미사일 탑재 구축함을 파견해 러시아 군함들과 혼성 편대를 구성한 뒤 동해의 대한해협을 통과해 서해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가 17일 전했다.

이미 훈련에 참가할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기함인 바랴크호 순양함이 3척의 대형 대잠구축함을 이끌고 15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의 사령부를 출발해 남하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이외에도 지원함들과 헬리콥터 4대, 해병대 등을 파견하고, 아덴만에서 해적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는 대잠함도 서해로 불러와 훈련에 참가시킬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귀환’을 선언하고 동아시아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는 것을 겨냥한 중-러의 무력시위로 보인다. 특히 양국의 훈련지역을 보면 미국의 대만해협 및 중국 동부 해상 루트 차단에 대비한 성격이 짙다. 중국 국방부도 이번 훈련에서 양국 해군이 방공, 반잠수함, 국지적 제공·제해권 탈취 훈련을 할 것이라며, 최근 한국과 미국 태평양함대, 일본 등이 펼친 군사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는 등 훈련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러시아 함대가 일본 열도를 우회하지 않고 직접 대한해협을 통과해 남하하는 것을 두고 일본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부근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해 이 지역에 대한 권리를 확보할 의도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과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는 필리핀에서는 미군과 필리핀군의 대규모 연례 군사훈련이 16일 시작됐다. ‘발리카탄’(어깨를 나란히)라는 이름의 이번 훈련에는 필리핀군 2300여명과 미군 4500여명이 참가하며, 27일까지 진행된다. 양국 해군은 해안 상륙 모의 훈련, 실탄 훈련 등을 실시하며, 석유 시추시설을 보호하고 재탈환하는 훈련도 진행한다고 <에이이>(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본,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미국의 동맹국들도 인원을 파견했다.

군축 관련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는 17일 발표한 2011년 세계 국방비 지출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위기로 미국과 유럽의 군비 지출은 줄었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군비 지출은 늘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지난해 군비 지출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719억달러였으며,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3위의 지출국이 됐다. 중국의 군비 지출은 6.7% 증가한 약 1430억 달러로 세계 2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은 군비를 1.2% 삭감해 7110억달러를 지출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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