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과 대량살상무기 대응의 ‘맞춤형 억제전략’ -타우러스

201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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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거리 500km 타우러스는 내년부터 도입돼 전력화 되는 공대지 장거리 미사일이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한 이른바 킬체인 전략의 핵심 전력일 뿐만 아니라 미국제가 아닌 독일 스웨덴 합작의 유럽제 무기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아왔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합의한 '맞춤형 억제전략' 올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처음으로 적용 했다. 맞춤형 억제전략 전ㆍ평시 북한이 핵과 대량살상무기 사용을 위협하는 단계와 실제 사용하는 단계로 구분해 핵무기 사용을 핵위협 단계, 사용임박 단계, 사용 단계의  3단계로 구분했다  2단계인 사용임박 단계부터는 군사적 대응단계에 속하며 '선제타격' 여부가 검토되는 단계이며 선제타격을 위해 우리 육ㆍ해ㆍ공군의 중ㆍ장거리미사일이 사용된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핵사용 징후가 뚜렷해지면 선제타격으로 해당 시설을 사전에 무력화할 것이란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있다.

 하지만 공군의 억제전력으로는 2015 이후 도입되어 전력화되는 170여발의 타우러스를 제외하면 현재 보유중인 대응무기로는 F-15K에서 발사되는 사거리 260㎞의 '슬램ER' 공대지 미사일이 전부다.  하지만 '슬램ER' 수량이 적고 현재는 성능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사실상 장거리 공대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대부분의 전력은 육군의 유도탄사령부나 해군 그리고 미군의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 등의 전력이다.

 

  북한의 위협과 더불어 한국에게 하나의 위협은 휴전선 가까이 배치되어 사거리가 50에서 최대 200㎞로 남쪽 수도권 일대를 사정권 안에 가지고 있는 이른바 장사정포(자주포와 방사포)들이다. 북한은 2013 핵실험에 이어 2014 올해 들어 2월부터 9월까지 사거리가 500km 이르는 신형전술미사일과 방사포등 19차례에 걸쳐 110여발 이상을 발사했고 이는 전년대비 10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 이다. 주로 강원도 원산 지역에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던 북한은 최근 들어 평북(묘향산) 황해도 평산, 개성 내륙 지역으로까지 발사 지점을 확대하고 있고 최근에는 접경지역인 자강도 지역에서도 미사일을 발사 했다따라서 우리 군은 북한의 장사정포의 위협, 핵과 대량살상무기의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 전역에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대응력을 필요로 한다.특히나 북한이 보유한 각종 장사정포는 미사일보다 싸고 대량 발사가 가능한 107122240300 방사포가 5,000 문에 이른다는 점에서 한국군이 신속한 원점 타격 능력을 갖추지 않고는 근본 대책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해 한국군이 가지고 있는 대응 무기들은 대부분 지상 발사 무기들인 미사일과 다연장로켓들이다.

 또한 한국 당국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과 장사정포의 대책으로 도입하겠다는 무기들은 모두 지상에서 발사되는 무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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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우러스의 성능

 

 한국은 현존 최고의 공대지 미사일로 평가 받고 있는 사거리 500km 순항미사일 ‘타우러스’를 도입해서 2015 이후 전력화할 계획이지만 주로 지하 군사 시설에 대한 관통타격용이고 수량도 적다. 3  항법 시스템으로 정확도 면에서도 현존 최고의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평가 받고 있는 타우러스는 관통 탄두뿐만 아니라 다양한 타격이 가능한 탄두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한국 '킬 체인' '맞춤형 억제전략' 핵심인 타우러스 KEPD 350K 다음과 같은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

 

트리-테크(Tri-Tec) 불리는 삼중항법장치

500km 달하는 사거리

지능형 순항 미사일

 

트리-테크(Tri-Tec) 불리는 삼중항법장치

타우러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유도무기 시스템 개발사인 독일과 스웨덴 합작사인 타우러스시스템즈사의 제품이다. 타우러스의 가장 특징은 목표물인 적의 전략적 자산까지 탄두를 유도하는 정밀 항법장치에 있다. 트리-테크(Tri-Tec) 불리는 삼중항법장치는 IBN (Image Based Navigation, 영상기반항법), TRN (Terrain Referenced Navigation, 지형참조항법), MIL-GPS (Global Positioning System, 군사용 GPS)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여 미사일의 INS (Inertial Navigation System, 관성항법 시스템) 업데이트함으로써 정밀 타격 능력을 확보한다. 삼중복합시스템은 단연 타우러스가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부분이다.

  IBN (Image Based Navigation, 영상기반항법) 미사일의 비행 경로 상에 위치한 특정 지역의 항공/위성 화상 데이터 좌표를 함께 사용한다. 미사일이 해당 지점에 도달하면 영상 센서를 통해 지형을 촬영하여 미리 입력된 화상 데이터 좌표와 이를 대조하여 미사일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의 항법 체계다. 항로를 스스로 수정할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스마트 폭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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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의 전략적 자산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교량, 창고 같은 민간시설에서부터 공군과 해군기지, 레이더 기지와 같은 지원 시설은 물론이고 강력한 방호시설로 보호를 받는 적의 사령부나 탄약 창고 다양하기만 하다. 이들 전략적 자산들은 대부분 대공포나 미사일 등의 적극적 방어 설비로 보호되고 있으며, 소극적으로는 두꺼운 강화 시멘트로 보호되는 지하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목표물의 방어 상태 등에 대한 정밀한 사전 정보 입수와 이에 기반한 적절한 사거리와 탄두를 갖춘 미사일이 선별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이는 보통 까다로운 일이 아니며 위성 시스템이 전투에 활용되는 오늘날에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트리테크 알려진 항법 장치를 갖춘 타우러스는 바로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적의 다양한 전략적 자산들의 종류와 무관하게 어떤 환경 하에서도 목표물을 모두 타격할 있는 무장 시스템이라는 데에 가장 장점이 있다.

 

500km 달하는 사거리


 타우러스의 번째 장점은 500km 달하는 사거리에 있다. 한국을 예로 들면 대전에서 출격한 F-15K 평양에 있는 전략적 목표물을 향해 타우러스를 발사할 있는 것이다. 이는 타우러스를 운용하는 측에 엄청난 전략적 효용성을 가져다 준다. 전투기의 손실을 최대한 줄일 있으며 동시에 전투기가 신속하게 다른 임무에 투입될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타우러스의 사거리는 앞서 지적한 트리테크, 삼중항법장치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시킨다.  다시 말해, 서너 발을 쏴야 하는 미사일에 비해 발로 작전을 성공시킬 있는 타우러스의 놀라운 작전 효율성은 삼중항법장치와 사거리의 합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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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유도폭탄이라는 뜻의 GBU 시리즈는 범용 폭탄에 키트를 장착한 것에 지나지 않아 비교적 저렴한 무장이지만 그만큼 정밀도가 떨어지며 무엇보다 수십 km에도 미치는 사거리로 인해 전투기가 적의 상공까지 날아가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합동직격탄으로 번역하곤 하는 Joint Direct Attack Munition (JDAM) 가장 진보한 GBU 하나인데 JDAM마저도 사거리가 30km 된다. F-22 JDAM 장착한다고 해도 적의 대공포나 적기 혹은 스텔스 잡는 최신의 러시아와 중국의 VHF AESA 노출되는 위험성을 감수해야만 한다. 대안은 타우러스인 것이다. 물론 타우러스는, 3 달러에 지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의 JDAM보다는 훨씬 고가의 무기다. 따라서 타우러스는 작전에 위험성이 따르는 경우에 선별적으로 활용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전장 환경을 고려할 타우러스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작전 효율성으로 인해 적정량을 확보 운용할만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한국은 휴전선 인근에 엄청난 병력과 화력이 집중되어있는 특이한 전장환경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 기지들은 깊은 속에도 자리잡고 있으며, 해안포 진지와 방공포들이 대부분 방호시설 속에 은폐되어있기도 하다. 이들 목표물은 전시에는 지체없이 타격해야만 목표물들이다. 경우 타우러스는 전투기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임무로의 신속한 전환까지 담보하면서 북한의 전략적 자산들을 초기에 무력화시킬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한국은 200기에 미치는 적은 양의 타우러스를 도입할 예정인데 JDAM 병용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일부에서는 추가 도입의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지연신관과 공간인식 장치를 갖추고 있는 지능형 순항 미사일

타우러스의 번째 장점은 지연신관과 공간인식 장치를 갖추고 있는 지능형 순항 미사일이라는 데서 찾을 있다. 지하 깊숙이 엄폐되어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경우 자칫, 쉽게 말해 불꽃과 먼지만 날리고 정작 목표물은 파괴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타우러스를 활용한다면 이런 작전 실수는 결코 일어날 수가 없다.

 

스스로 공간을 인식하고 폭발을 지연시킴으로써 정확하게 목표물에 닿았을 때만 탄두가 폭발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해군 공군 기지 같은 노천의 목표물인 경우 산탄 탄두를 활용해 함정과 공군기들을 파괴할 수도 있다. 게다가 반드시 전투기에서만 발사가 가능한 것이 아니어서 전용 트레일러에 탑재해 이동하면서 공격을 가할 있고 심지어 수송기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투하한 다음 비행하는 방식으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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