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차이나의 인더스트리 4.0 1_2

강태호 2016. 05. 11
조회수 7253 추천수 1

<심층 분석> 수퍼 차이나의 인더스트리 4.0

 

1부. 수퍼 차이나의 수퍼기업들
 
 1_1. 발문:심층 기획을 시작하며
       모방과 추격을 넘어 혁신으로
 
 1_2. 세계를 사들이기 시작하다
       중국기업의 글로벌화




 

   1_3. 메이드인에서 메이드 바이 크리에이티드 차이나
        제조 2025 계획과 제조강국 구축
 
2부. 후발부문-추격과 도전
 
  2_1.  반도체-칭화유니 그룹과 시진핑의 반도체 굴기
        퀼컴 인텔 등  중국과 협력 나서
  
   2_ 2.  백색 가전- 하이얼 메이디의 글로벌화
         하이얼- GE, 메이디-도시바 인수
 
  2_3. 스마트폰- 파죽지세의 시장장악과 모바일 생태계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애플을 능가
   
3부  선도부문-경쟁과 추월
 
   3_1. 전기차-신에너지차 미국 추월 쾌속 질주
         바야디(BYD) 등 IT 기업의 성공 신화 재현
 
   3_2, 로봇-제조 대국 중국의 야망
            로봇은 이미 세계의 중심
  
   3_3. 드론-다창커지(DJI)의 팬텀 혁신
          미국의 뒤를 바짝 뒤쫓는 드론



    국유기업 중국화공의 520억 달러 동원한 거대 인수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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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젠신 중국화공 회장


 2015년 10월 국유기업인 중국화공그룹(中國化工集團, CHEMCHINA·CNCC)이 이탈리아의 거대 타이어 기업인 피렐리(Pirelli)를 90억 달러에 인수했다. 2015년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그러나 이 기록은 바로 중국화공에 의해 불과 몇 달만에 깨졌다. 중국화공은 2016년 2월 무려 430억달러(약 52조3310억원)에 스위스 종자 농약사 신젠타(Syngenta) 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중국기업의 해외기업 인수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게 된다. 중국 화공은 불과 4개월여만에 모두 520억 달러 규모의 M&A를 성사시키는 자금력을 보여준 셈이다.
 중국화공은 신젠타가 보유한 농약과 종자 등의 첨단기술을 취득할 목적으로 인수를 추진했으며 발행 주식 전부를 매수하기로 신젠타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신젠타의 사업과 거점, 직원을 승계하고 브랜드도 유지할 방침이다. 또한 중국화공은 신젠타와 공동으로 신형 농약의 연구개발에 손을 대고 중국시장 개척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인수 후 런젠신(任建新) 중국화공 회장이 신젠타의 신임 회장에 취임하지만 경영은 계속 현재 임원진에 맡길 예정이다.
  중국화공은 올해 안으로 신젠타 매수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내에서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신젠타는 스위스 기업이지만 북아메리카에서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올리고 있다. 또 미국에서만 콩 종자의 10%, 옥수수 종자의 6%를 공급할 정도로 미국 내 사업의 비중이 크다. 인수발표가 있자 미국 내에선 식량안보를 내세워 합병반대 움직임이 나왔다. 찰스 그래슬리(공화당·아이오와)은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CFIUS)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는 데 맞춰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구성된 그룹이 미국 농무부(USDA) 편에 서서 공식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2016년 1분기 세계 최대의 M&A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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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전체 중국의 해외 M&A 규모가 사상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영국의 글로벌 금융정보 시장조사기관 딜로직(Dealogic)은 2015년 중국 투자은행 평가 보고서<(財新網, 2016년 1월15일>에 근거해  중국기업들의 M&A가 1,119억 달러로 6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의 M&A ‘10·5 규획’ 기간(2001~2005년) 연평균 47건에 불과했으나 10년 뒤인 2014~2015년에는 186건과 218건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평균 거래대금도 2000년 400만 달러였으나 2015년 468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는 2016년 들어 더욱 가속하고 있다. 중국화공의 신젠타 인수가 사상최대 규모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GE, 일본 도시바의 가전부문에 대한 중국기업들의 대규모 인수합병 등 대규모 인수합병 흐름은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기업인 하이얼이 2016년 1월 54억달러를 들여 미국 GE 가전부문을 인수하기로 한 데 이어 2016년 3월에는 하이얼과 함께 중국의 양대 가전기업인 메이디가 도시바의 전통적인 백색가전사업 자회사인 도시바 라이프스타일 제품 & 서비스(TLSC)를 50억 달러(한화 약 5415억원)에 인수했다.  중국이 미일로부터 가전부문을 넘겨 받으며, 한국과 경쟁하거나 지위를 위협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연초부터 대규모 인수합병이 터져나오면서 2016년 1분기 인수합병 규모는 분기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1020억 달러(한화 약 121조 66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2015년 전체 1119억 달러(한화 약 140조 9500억 원)에 근접한 것이기도 하다. 딜로직(2016년 3월17일)에 따르면 이에 따라 중국이 전세계 M&A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했으며, 캐나다 20%(624억 달러), 미국 16%(483억 달러)를 넘어서 세계 최대의 M&A 국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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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 중심의 해외직접투자로 전환



  또한 이런 변화는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직접투자가 M&A형 투자 방식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해외 직접투자에서 인수합병이 차지하는 비중(M&A/ODI)은 2011년 29.2에서 불과 3년만인 2014년 77.6%로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흔히 해외 직접투자(ODI)는 그 방식에 따라 신규투자를 의미하는 그린필드형 투자(국외 진출 기업이 새로운 생산 라인 등을 건설), 인수 합병(M&A), 합작투자(Joint Venture)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이는 ‘중국제조 2025’, ‘일대일로’ 등 시진핑 정부가 2015년에 내세운 장기 국가전략의 방향과도 일치한다. 중국 국무원은 2015년 5월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제조업 핵심 부품의 40%를 국산화하고 2025년까지 그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2015년 중국 기업이 인수한 해외 기업들 중 상당수가 반도체, 첨단산업, IT, 금융 및 에너지 기업들로, 이는 중국이 해외 M&A를 통해 자국 경쟁력이 취약한 산업분야를 육성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리커창 총리는 2016년 3월 24일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제15차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이 앞으로 5년간 6,000억 달러(약 700조원) 이상을 해외에 투자할 것이라고 공언하였다. 매년 1,200억 달러 이상을 해외직접 투자 및 국제인수합병에 쏟아 붓겠다는 것이다. 이와 아울러 리 총리는 대형 프로젝트 수백 건을 추진하고 외국 기업에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
  중국기업들의 해외 M&A는 자국 내 경기불안에 따른 위기 회의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유럽 등은 중국기업들의 재무구조를 들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2016년 2월) 중국화공(Chem China)의 신젠타 인수를 비롯해 COSCO(중국원양운수그룹)의 CSCL(차이나 쉬핑) 인수 합병 등 중국 기업들이 인수대상 기업보다 더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다면서, 해외 M&A 거래 참여 기업 대부분의 재무구조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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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중국기업의 2015년 10대 국제 M&A 추진 프로젝트 (단위: 억달러) 출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정은


   이정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이런 중국의 글로벌 M&A의 특징을 △지역·산업별 다각화 △선진국 기업 중심  △민영기업의 해외 진출로 구분해 정리하고 있다. 우선 인수기업 범위가 유럽과 북미로 확장되고 있으며, 국유 기업 중심 M&A에서 점차 민간 기업 주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2016년 1분기의 경우 민간기업의 해외 인수합병 규모는 국유기업의 3배를 넘어섰다. (이정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 연구원, '중국의 최근 글로벌 M&A 동향 분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전문가 포럼(CSF)  2016.04.20.) ​
 

 정보통신기술(ICT) 과학기술 분야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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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 ToP 10 (2014년 10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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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경제 구조가 서비스 산업 및 소비 중심으로 변하면서 업종별로는 과거 제조업 중심 투자에서 첨단 IT 업종, 엔터테인먼트, 호텔업 등 서비스 산업, 화장품·유아식 등의 소비재 등 M&A 범위가 전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거래 규모면에서 보면 전년 대비 87% 증가한 188억 달러로 과학기술 분야가 가장 많았고, 부동산, 금융 업계가 그 뒤를 이었다.
  엔터테인먼트에서는 AMC 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미국 AMC엔터테인먼트는2012년 2012년 중국 최대 거부 왕젠린(王健林)이 회장으로 있는 다롄 완다 그룹이 26억달러에 인수했는데 이 AMC가  대형 극장체인인 카마이크시네마즈를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016년 3월3일)>은 중국의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가 11억 달러(1조3천300억원)에  카마이크 시네마스 인수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AMC는 5천425개의 도시에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고, 카마이크는 교외와 농촌 지역에서 2천954개의 상영관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마이크 인수로 다롄 완다그룹의 AMC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관을 운영하는 회사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소비재 기업들도 중국 기업의 주된 사냥감이었다. 중국 소비층의 눈높이가 높아지자 중국기업들이 이에 발맞춰 화장품·영양보조제 등 먹고 바르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을 대거 사들인 것이다. 이들 기업의 브랜드와 기술을 확보해 중국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것이었다. 유럽의 경우 상하이 광밍식품그룹(上海光明食品集團)이 스페인 제2대 식품배급사인 미겔그룹과 이스라엘 대표 식품업체인 트누바를 인수했으며,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난하이(南海)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의 핸드크림 제조업체인 크랩트리 & 에블린의 지분 전량을 사들였다. 중국의 유아식 제조기업인 허성위안은 2015년 9월 16억7000만 호주달러(약 1조3000억원)를 들여 호주 최대 비타민 제조사 지분 83%를 손에 넣기도 했다. 2015년 12월엔 랑쯔(朗姿)가 한국의 마스크팩 제조사인 L & P 코스메틱에 60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10%를 인수했다.
    중국은 특히 IT분야에서는 앞선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기업들을 쇼핑하듯 사들였다.   2015년 4월 샤오미의 미국의 1인용 전동 스쿠터 제조업체인 세그웨이 인수가 대표적이다. 샤오미가 투자한 베이징 소재 나인봇은 세그웨이의 짝퉁 제품을 출시해 세그웨이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했다. 그러자 나인봇이 특허 등 기술 확보를 위해 거꾸로 세그웨이를 인수해 버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015년 4월15일)에 따르면 샤오미는 2014년 10월 투자업체 세퀘이아 캐피털 등과 함께 나인봇에 8000만 달러(약 877억원)를 투자했으며, 샤오미는 2014년 말 11억 달러 자금조달에 성공한 이후 공기정화기와 스마트 조명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광치과학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인용 비행장치인 제트팩 제조사인 뉴질랜드의 마틴 에어크래프트를 사들여 첫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옷 양쪽에 프로펠러를 부착, 아이언 맨처럼 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이에 따라 2015년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에서는 중국 3대 인터넷 업체인 바이두(百度), 알리바바(阿裏巴巴), 텐센트(騰訊)의 주도로 국내외를 합쳐 349억달러 규모에 96건의 M&A가 이뤄졌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BNP 파리바는 2015년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국내외 M&A에 각각 150억 달러와 163억 달러를, 바이두는 8억70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는 국내 M&A로 알리바바 그룹이 2015년 10월  동영상 사이트 유쿠투도우(優酷土豆)를 45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포함돼 있다. 이는 IT 업계 M&A 사상 최대규모였다. 
 텐센트는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에픽게임스,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게임사 5개와 전자상거래 1개사  가상현실(VR), 의료기술 개발 분야 등 스타트업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으며, 알리바바의 경우 미국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 주식 3300만주(5.6%)를 확보하며 4대 주주가 됐으며, 미국 소셜커머스 주릴리의 주식 480만주를 5620만 달러에 매입했다. 최근에는 한국 SM엔터테인먼트 주식 87만주를 355억원에 매입해 지분 4%를 확보했다.
  유통물류 분야에서는 2016년 2월 하이난 항공그룹이 계열사인 천해투자(天海投資)를 통해 60억 달러(한화 약 7조 1600억 원)를 주고 미국 IT 인터넷 유통업체 잉그람 마이크로(Ingram Micro)를 인수 했다.  1979년 설립된 잉그램 마이크로는 글로벌 최대 IT유통업체이자 솔루션제공업체로 첨단 물류저장관리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2014년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56위를 기록한 세계적 기업이다. 세계 700여개 업체와 제휴, 170여 개 나라에서 60여 개 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해외에서의 M&A와 맞물려 2015년엔 중국 국내의 M&A 거래도 더욱 활발하게 진행돼 2014년(4,058억 달러)보다 50% 증가한 6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초기에 제3세계 국적 자원 및 원자재 분야 기업에 집중했던 중국의 해외 투자가 △첨단 기술력 확보 △브랜드 인지도 강화 △사업영역 확장으로 인한 성장 동력 마련 등 글로벌 기업화를 위한 선진국 기업 인수의 경향을 뚜렷이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의 견제로 유럽기업들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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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로 보면 미국 보다 유럽 지역에 더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財新網>(2016년 1월 7일)에 따르면 2015년 유럽은 총 136건에, 거래액도 전체 규모의 3분1에 해당하는 313억 달러(약 38조원)였다. 장다녠(張大年) 베이커 앤 맥킨지 국제변호사사무소 상하이 대표처 수석 대표는 "글로벌 합병의 큰 무대에서 중국 기업은 이미 단골손님이 되었으며 최근 몇년간 유럽 시장은 중국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는 '열토(熱土)'가 되었다고 "말했다.(<신화망> 한국어판 2015년 12월13일 )
   이 가운데는 베이징홀딩스(北京控股集團)가 독일 쓰레기 소각 에너지 기업 EEM을 18억 유로에 인수한 것이 포함돼 있다. 이는 해외 환경시설 기업에 대한 중국 최대의 M&A 사례였다. 특히 신젠타, 피렐리 인수 등 중국의 M&A가 유럽 대기업 공략에 집중된 것은 미국의 견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칭화유니그룹의 3대 메모리칩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 인수 시도(230억 달러, 한화 약 27조 4800억 원)와 낸드 플래시 메모리 3위 기업인 샌디스크 인수 시도는 모두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유니스플렌더는 미국 하드디스크 저장장치 제조업체인 웨스턴디지털 지분 15%를 38억달러(4조7000억원)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는데 2016년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를 19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자금 출처 조사대상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칭화유니그룹의 지분투자는 웨스턴디지털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
 

 미국에서 제동걸린 중국의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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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중국의 미국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은 금액으로는 총 135억달러(약 15조5천억원)로 유럽의 40% 수준에 그쳤다. 이는 반도체회사 칭화 유니 그룹의 대규모 인수 합병 시도가 무산된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2016년 4월12일 )는 전국 미·중 친선위원회와 로디움 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기업이 100건 이상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절차를 완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15년 말 1천개를 넘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선거구 기준으로 80%를 넘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에 고용된 인원은 약 9만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2016년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M&A 규모는 2015년에 비해 두 배로 불어나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 들어 지금까지 300억달러를 넘는 규모의 M&A 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중 친선위는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를 정치적으로 이슈화하는 미국 내 분위기가 형성돼 상당수의 기업 인수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투자자들의 시카고증권거래소 인수 시도와 중국 국영 중국화공(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 시도는 더 철저한 심사를 요구하는 미 의회 내 목소리들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 대선이 중국의 미 기업 인수·합병을 둘러싼 논쟁의 흐름을 지금까지와는 반대 방향으로 돌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미 중국은 글로벌 500대 기업의 21.2%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성장해 25.6%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기업들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기업들의 공세적인 M&A로 충돌의 여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거대 시장에 기반한 해외진출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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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권호 영남대학교 교수(경영대)에 따르면 이러한 중국기업들의 M&A를 내세운 공격적 해외 직접투자와 진출업종 및 진입방식의 선택은 1980년대 저임금을 노리고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들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경험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백권호 영남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중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 현황과 이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전문가 포럼 CSF 2016년 4월4일)
 전통적인 해외직접투자 이론에 따르면 해외 직접투자를 감행하려는 기업은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해서 외국인기업으로서 현지 시장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소위 외국인비용(liability of foreignness)이라는 불이익을 극복하고 경쟁적 우위에 설 수 있는 기업 특유의 경쟁 우위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중국기업들은 이러한 경쟁우위를 축적할 수 있는 연륜과 경험을 갖고 있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핵심기술능력, 설계능력, R&D 자금투입 등에서 아직은 미흡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해외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해외진출 내지 인수합병이 왜 이렇게 일찍 나타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첫째, 중국기업들은 이미 외형적인 자산규모 면에서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점을 들고 있다. 둘째로, 중국기업들은 이미 4반세기 동안 시장경제를 학습하였으며 WTO 가입 이후에는 국내시장에서 다국적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학습하고 그들의 경영관리 방식을 학습하였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중국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강점이기도 한 그들 특유의 유연성과 학습능력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적 지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국내와 해외를 망라해 ‘2가지 자원을 이용하고, 2개 시장을 결합한다(利用兩個資源, 結合兩個市場)’라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시장 장악력에서 비교적 우위에 있다. 그에 따르면 해외직접투자에 과감히 나설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방대한 국내시장에서의 시장우위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경쟁우위란 궁극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로 나타나는데 중국 정부가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의 결합이라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면서 진출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외 기업들 또한 중국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인수합병에 적극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레노버는 IBM 노트북(Think Pad) 사업부문을 인수한 후 7건에 달하는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하여 세계 1위 노트북업체로 부상하였다. 상하이자동차 사례처럼 영국계 MG, ROWE 인수에 기반하여 성공적인 독자모델 개발에 나서는 기업도 보인다. 이들 사례는 중국기업들이 인수한 해외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입을 효과적으로 확장시켜 줌으로써 이들이 가진 시장개척 및 중국시장과 글로벌시장의 통합 능력을 동시에 제고 시키고 있는 예라 할 수 있다.
  중국은 방대한 내수시장에서의 우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거나 새로운 업종에 진입하는 전략적 수단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리커창 총리는 2016년 3월 보아오 포럼에서 5년간 6,000억 달러 이상을 해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내의 수백 건의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 외국 기업에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교수는 이것도 중국 내수시장과 글로벌 시장의 통합(結合 兩個市場)에서 중국기업이 성장기회를 찾을 수 있고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 ​ 중국 기업의 글로벌화는 막강한 학습력과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조업 2025 규획’을 완성하면서 인더스트리 4.0(4차 산업혁명) 시대로 가는 과정의 일환인 셈이다.
 리다웨이(李大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거시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자본 순수출국이 됨과 동시에 미국에 이어 제2의 투자대국이 됐다”면서 이는 중국이 1인당 평균 GDP(국내총생산)가 7000여달러에 불과한 시점에서 나타난 중국 경제발전의 단계 변화라며  M&A 등 해외 직접투자 증가의 의미를 세가지 점에서 평가했다. (<인민화보 중국> 2015년 7월 6일)
  우선, 직접투자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전환한 것은 경제발전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 자본이 상대적으로 풍족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국내 투하자본 수익율이 다소 낮아지면서 해외자본의 유입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국내 자본이 외국 투자로 출구를 찾으려 나서게 됐다는 것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중국 기업의 ‘독점적 우위(Ownership Advantages)’가 뚜렷하게 높아지면서 대외 투자를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거래 비용을 낮추며, 에너지 자원과 선진기술을 획득하려는 시도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중국기업의 독점적 우위가 '인프라 건설, 통신설비 등의 분야에서 우위를 보이는 국제 경쟁력에서 오는 것이며, 이는 1인당 평균 GDP 수준이 비슷한 브라질, 터키 등 개도국을 크게 앞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막대한 외환보유고, 강력한 정책 지원이 뒷받침됐다.
  세번째로 많은 신흥시장 국가가 현재 기초 공업, 인프라 건설을 대대적으로 발전시키고 있고 중국은 이 분야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의 공간이 넓다는 것이다. 이 공간을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 중국기업들이 대외직접투자를 통한 생산기지 건설에 나서고 선진기술 확보 및 미국 유럽 등 시장개척을 위해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서 대외직접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강태호 선임 기자 kank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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