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중한 군사작전’ 필요성 일깨우는 석 선장 용태

2011. 0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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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한테 총을 맞아 오만 병원에 입원중인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용태가 심상찮다고 한다. 그는 해적들의 눈을 피해 엔진오일에 물을 섞어 선박 속도를 떨어뜨리는 등 갖은 기지를 발휘했다. 선원과 선박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선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한 것이다. 그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아울러 이번 구출작전이 과연 성공적이었는지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 해적들은 우리 해군 특수부대가 작전에 들어가자 선실에서 모포를 뒤집어쓰고 있던 선원들 가운데 석 선장을 끌어내 조준 사격을 가했다고 한다. 또한 해적들이 마음만 먹으면 다른 선원들한테도 무차별로 총질을 해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군당국은 당시 어떤 판단에 따라 작전을 시작한 것인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선원들이 위험에 노출된 상태에서 이렇다 할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고 너무 쉽게 작전을 강행한 듯한 모양새 때문이다.

 

작전 직후 당국이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발표했던 석 선장의 용태가 갈수록 나빠지는 것도 의아스럽다. 석 선장이 몸에 총을 여러 발 맞아 처음부터 위중한 상태였는데도 ‘작전 성공’을 부각시켜보려고 실상을 흐린 듯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매우 부적절하고 정직하지 못한 태도다. 혹시라도 그런 홍보 차원의 고려 때문에 덜 준비된 작전을 서둘러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믿고 싶다.

 

외국은 해적에 맞서 군사작전을 하더라도 대개 인질의 안전을 먼저 고려해왔다고 한다. 가령 지난해 9월 독일 화물선 마젤란스타호에서는 선원들이 선원대피처로 들어가 문을 잠근 상태에서, 미군 함정이 작전을 펼쳐 해적들을 제압했다. 우리 해군의 구출작전 소식을 듣고 유럽연합(EU) 해군 대변인은 “한국 해군이 특공작전을 통해 선원들을 안전하게 구했지만, 그런 작전은 선원들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만큼 우리는 같은 유형의 작전을 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비교해도 우리 해군의 이번 작전은 그런대로 운이 나쁘진 않았지만 좀 성급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석 선장 사례’는 해적에 맞서 군사작전이 필요할 경우에도, 인명 구출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함을 일깨운다. 우리 국민이 국외에서 납치·억류되는 일이 드물지 않은 상황에서 치밀한 대책을 다각도로 마련해나갈 필요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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