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경 교수 “김박사의 지진규모 2.04는 수중폭발 감안해 보정한 것”

2012. 08. 27
조회수 20104 추천수 0


[천안함 ‘끝나지 않은 진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 교수 일문일답



천안함 침몰 사고 때 관측된 지진파를 분석해 지진 규모가 1.46이었다고 밝힌 과학 논문을 지난해 국제 학술지에 낸 홍태경 연세대 교수는 23일 수중폭발의 지진 규모를 2.04로 산출한 김소구 박사의 논문에 대해 “서로 다른 것을 계산한 값이라 (두 수치가) 대립하는 성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지진학회지에 발표한 그의 논문은 사고 당시 폭발이 있었음을 밝혀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북한 어뢰 피격’의 결론을 뒷받침하는 논문으로 받아들여졌다.


-홍 교수는 지진 규모를 1.46으로, 김 박사는 2.04로 산출했는데.

“지진 규모를 결정한다는 것은 결국 지진원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그것을 결정하는 공식도 여러 가지다. 나는 지진계에 잡힌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진 규모를 산정했으며, 땅속에서 폭발했느냐 수중에서 폭발했느냐를 고려한 것은 아니다.”


-수중폭발은 다를 수 있잖은가?

“수중에서 폭발했을 때 그 에너지가 얼마인지는 보정해 산출할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보정식은 없다. 에너지가 땅속에서 얼마나 감쇄하는지 정밀 분석해주는 식은 따로 없다.”


-홍 교수 논문의 1.46과 김 박사 논문의 2.04는 대립하는 성격은 아니라고 볼 수 있나?

“그렇다. 나는 육상관측 데이터에서 나온 지진 규모를 보편적 산정방식을 써서 결정한 것이고 김 박사는 역추적해 수중폭발이라면 폭발 규모가 더 컸을 가능성을 보정해 값을 구했다고 본다. 쿠르스크호 사고 때에도 육상측정 자료를 이용해 산정하고 그걸 바탕으로 폭발량을 추정한 것으로 안다.”


-홍 교수의 논문에서 주로 다룬 내용은?

“지진파가 충돌이나 피로 파괴가 아니라 폭발에 의해 생긴 것임을 규명했는데 이 부분은 비슷하다. 또 지진(폭발) 지점·시간과 지진 규모를 규명했으나 폭발량과 수심을 다루진 않았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 해군 소장이 “북한보다 더한 위협” 탓에  화병으로 숨진 이유해군 소장이 “북한보다 더한 위협” 탓에 화병으로 숨진 이유

    2011. 04. 25

        해군 준장, 천안함 이후 화병 얻어 사망   천안함 사건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난 지 얼마 후인 작년 여름. 해군의 한 예비역 제독은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해군 2함대사령부 장교로부터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다. 의기소침한 목소리가...

  • 병장 시급 459원, 기껏해야 껌 한 통 값병장 시급 459원, 기껏해야 껌 한 통 값

    김동규 | 2011. 12. 26

    지난해 8월 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2년 최저 임금은 시간당 4,580원이다. 4,580원으로는 서울 시내에서 짜장면 한 그릇 사먹기 힘들다 ...

  • ‘대통령 참석 편의’ 위한 합동임관식, 그날은 ‘전쟁’‘대통령 참석 편의’ 위한 합동임관식, 그날은 ‘전쟁’

    박수찬 | 2012. 02. 15

    3군·3사·간호사관학교·학군단…계룡대 북새통숙박 식사 교통 지옥…식장 입장만 몇 시간씩   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있어 가장 뜻 깊은 날을 꼽으라면 단연 졸업식과 임관식이 주를 이룬다. 눈물과 땀방울을 흘리며 열심히 군사학을 공부한 끝에 장교...

  • ‘국방장관 암살설’, 정치가 안보 저격했다‘국방장관 암살설’, 정치가 안보 저격했다

    김종대 | 2011. 08. 31

    김관진 ‘암살설’과 한민구 ‘출마설’국방위 의원 두 명이 실종된 사연 김종대  편집장(jdkim2010@naver.com)       장관 암살조의 실체   국방이 국내정치에 악용되는 우려할 만한 시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두 가지 ...

  • [한미동맹] 한국에 방위비 청구서 내미는 미 국방장관[한미동맹] 한국에 방위비 청구서 내미는 미 국방장관

    2012. 01. 12

    2011년 11월에 미국의 외교잡지 포린 폴리시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의 미래는 아시아태평양의 미래와 가장 우선적으로 연결된다”는 요지의 기고문이 발표되었다. 논문에서 힐러리는 “미국의 태평양에서 역할의 중요성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

기획 특집|전망과 분석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