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하늘서 ‘첨단무기 과시’ 경쟁
사진 <데일리 메일> 누리집 갈무리
중국은 스텔스기 공개, 미국은 최신 무인기 시험비행
중국이 미국의 F-22 랩터의 경쟁모델인 스텔스 전투기 ‘젠-20’의 시험비행을 실시한 데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 최근 최신예 무인기의 시험비행에 나서 미-중간 항공 군사대결 구도가 주목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1일 캘리포니아의 무인기 전문회사 에어로바이런먼트가 개발한 신예 무인기 ‘글로벌 업저버’ (사진)가 지난주 모하비 사막 남쪽에 있는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4시간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무인기는 대공미사일의 사거리를 벗어나는 6만5000피트(19.8㎞) 상공에서 아프가니스탄보다 더 넓은 지역을 한꺼번에 정찰할 수 있으며, 날개 길이가 175피트(53m)로 보잉 747여객기와 비슷하며, 한 번에 최대 1주일간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현재 기존의 무인 정찰기의 최장 비행시간은 30시간을 넘지 못한다. 이런 신예 무인기가 실전 배치되면 정찰위성보다 상대적으로 값싸고 효율적인 정찰능력을 갖추게 될 뿐 아니라, 미 국방부는 ‘깜빡이지 않는 눈’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 무인 정찰기의 가격은 대당 3000만달러(335억7900만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에어로바이런먼트 쪽은 올해 연말까지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또 노스럽 그루먼사의 X-47B와 보잉사의 팬텀레이 등 또다른 신예 무인기들도 몇주안에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성능 시험을 받게 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X-47B는 레이저로 유도한 폭탄을 지닐 수 있고, 항공모함에서 이륙이 가능해 선박에서 이 무인 정찰기의 조종이 가능하다. 팬텀레이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채 적진의 후방까지 잠입해 적의 레이더망을 괴멸시키는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항공산업 컨설팅 업체인 틸그룹의 필 피네건은 “우리는 다음 세대 무인기들을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미국이 앞으로 잠재적인 군사적 갈등을 고려하면, 더욱 개선된 무인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전략연구소의 개리 리 연구원은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을 통해 “중국이 개발한 스텔스기 ‘젠-20’이 능력면에서 미국의 F-22 랩터보다 뒤떨어져 미국에 위협이 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젠-20’은 F-22보다 커 더 많은 폭탄과 연료를 실을 수 있고, 따라서 더 넒은 범위의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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