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방 말폭탄성 지시 “쏠까말까 묻지말고 선조치하라”

2011. 03.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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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국방장관 /김경호 기자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이틀째인 1일 남과 북은 “임진각을 공격하면 다연장로켓(MLRS)으로 원점(공격지점) 타격”, “전쟁이 터지면 초래될 것은 핵참화뿐”이란 ‘말폭탄’을 주고받았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부전선 최전방을 맡고 있는 1군단을 방문해 “(북한군이 도발했을 경우) 작전을 시행할 때 현장에서 ‘쏠까요 말까요’ 묻지 말고 선조치 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북한군이 대북 심리전 발원지를 조준 격파사격하겠다고 위협한 상황을 반영했다”고 김 장관의 1군단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1군단은 북한이 대북 심리전의 근원지로 지목해 조준격파사격을 공언한 경기 파주시 임진각과 경의선 철도·도로 등 서부전선을 관할한다.

최종일 1군단장은 이날 “북한군이 임진각을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만약 적의 공격이 있다면 원점을 타격할 것”이라며 “도발시 압도적 전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김 장관에게 보고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합동성 차원에서 공군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밝혀, 북쪽이 임진각을 공격할 경우 공군 전투기로 반격할 방침도 내비쳤다.

김 장관은 이어 1군단 예하 다연장로켓 부대도 방문했다. 다연장로켓 부대장은 “전방에 전개된 다연장로켓은 적의 도발시 즉각 사격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빠르면 수분 내에 대응이 가능하다”고 김 장관에게 보고했다.

북한은 격한 반응을 사흘째 쏟아냈다. 북쪽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은 미국의 북침전쟁 연습이며 핵전쟁 연습”이라며 “정당방위를 위한 우리 군대의 물리적 대응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도 개인 필명 논설에서 “전쟁이 터지면 초래될 것은 핵참화뿐”이라고 위협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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