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2~3개 추가 포착”
정부 소식통 “갱도 굴착 노출…북-미 대화 압박용 가능성” 제시
한편, 북한이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 두 차례 핵실험을 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2~3개의 지하 갱도를 추가로 굴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 북한의 지하 핵실험 시설이 있는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 2009년 5월25일 북한이 실시한 2차 핵실험으로
만들어진 인공지진파는 1차 실험 때보다 규모가 큰 진도 4.5를 기록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0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여러 개의 지하 갱도를 추가로 뚫는 것을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이 포착했다”며 “3차 핵실험에 필요한 최적의 갱도를 선택하기 위해 여러 개의 갱도를 굴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 핵실험 준비의 구체적 징후로 갱도 굴착과 핵실험 측정장비 이동, 고폭 실험 등을 꼽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미국의 정찰위성 통과시간을 피해 굴착 작업을 할 수 있는데도 갱도 굴착을 노출시킨 것은 북-미 대화에 소극적인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적인 위기 조성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올해 3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실시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기존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보다 3배 큰 미사일 기지를 완공했다는 국내외 언론 보도와 관련해 군 소식통은 “아직 다 완공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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