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북 태도변화 바라는 동시에 MB정부가 북과 대화하길 원해”

박민희 2011. 0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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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5613716_00382420901_20110122.JPG“미국과 중국이 전례 없이 포괄적, 구체적으로 전세계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각자의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 최대 성과다.”


주펑(사진)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미·중 두 나라가 정상회담을 통해 “적극적, 협력적, 전면적인 관계의 기초 위에서 상호존중과 호혜의 동반자 관계를 맺기로 합의함으로써 지난해 여러 복잡한 사건들을 겪은 양국 관계가 정상궤도로 돌아오게 됐다”고 의미를 뒀다. 그는 “미국과 중국 모두 경제구조를 조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시장개방, 무역 문제에 대해 어떻게 조율할지를 논의했고, 인권문제, 북한 핵과 한반도, 이란 핵 등 이견이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서로 협력할 부분과 이견이 있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평가했다.

공동 성명에서 중국이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우려한다고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힌 데 대해 “양국이 회담을 앞두고 많은 논의와 조율을 하는 과정을 통해 중국의 입장에 변화가 있었다. 중국의 입장이 미국, 한국에 이전보다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은 북한의 핵 능력이 커지고, 핵 문제가 더 악화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국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공동 성명은 중국과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우라늄 문제에 대해 매우 깊이 논의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이 미국에 공개한 우라늄 시설을 보지 못했고, 이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중·미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협조하고 입장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중국은 북한이 입장을 바꿀 것을 원하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도 북한과 더 진정으로 대화를 하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남북한간의 문제이며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스스로 안보를 비롯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가야 한다. 이번 미-중간 합의로 대국들이 한반도 안보에 대해 남북한을 배제하고 영향력, 통제력을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 이후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중-미간 갈등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양국 관계에서 협력과 경쟁의 양면성은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미 관계의 기본적 현실은 중요하면서도 복잡, 민감하다는 점”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성과와 합의를 이뤘느냐보다는 서로 이견이 남은 부분들을 이후 어떻게 대응하고 처리해갈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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