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파워 일대일로와 기업굴기 전략
차이나 파워- 일대일로와 '기업굴기' 전략
-지난 12일 COSCO와 CSCL 합병으로 세계 4대 해운회사 출범
-올해 들어 이밖에 고속철, 원전 등 거대기업 만들기에 나서.
- 일대일로와 AIIB에 맞춰 전력 고속철 해운등의 인프라 주도 기업의 몸집 키우기
-중국에서 1위 하는 기업 세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
“중국이 과거 30년 세계화의 영향을 받았다면 앞으로 30년은 세계가 중국화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중국에서 1위 하는 기업이 세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
샹빙(項兵) 중국 청쿵경영대학원(長江商學院·CKGSB) 총장의 말이다. 청쿵경영대학원은 아시아 최고 부호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이 2002년 베이징에 설립한 중국 최초의 비영리 사립 경영대학원이다.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창립자, 리둥성(李東生) TCL그룹 회장, 푸청위(傅成玉) 중국석유화공(SINOPEC) 회장 등 중국의 대표적 기업인들이 이 학교 출신이다. 그의 말대로 중국은 고속철, 원전, 해운 등의 분야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 신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구상에 맞춰 기업합병을 통한 거대기업 만들기에 나섰다.
중국 1,2위 해운그룹 합병 지각변동
지난 12월 12일 중국 최대 해운회사 중국원양운수집단(차이나오션시핑그룹 COSCO)과 2위인 중국해운집단(차이나시핑그룹 CSCL)이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이날 COSCO와 CSCL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진행한 합병에 동의했다면서 내년 1월 이전에 합병 사실을 공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COSCO와 CSCL 모두 중국 국유기업으로 이미 합병안을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상태라고 중국 언론들은 덧붙였다.
COSCO와 CSCL은 각각 세계 6, 7위의 중국 양대 국영해운사다. 합치면 세계 1~3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덴마크), MSC(스위스), CMA-CGM(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 규모의 국제적인 해운사가 탄생하게 된다. 보유 선박 척수는 COSCO가 700척, 중국해운집단이 530척에 이른다. 합병회사의 화물처리능력은 155만TEU로 추정된다. 양사 경영진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서로 격렬한 경쟁을 반복하면서 소모전을 펼친 것이 합병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전에 나왔다. 지난 7월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COSCO와 CSCL이 합병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양사의 주요 계열사들은 7월 7일 증시 마감 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중대 경영사안”을 이유로 거래 정지를 신청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이날 합병 소문으로 10∼20% 급등했으며, 지난 8월10일부터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년째 업황 부진에 시달려온 두 회사에 합병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것을 최근 지시했다. 자국 기업들끼리 세계 시장에서 과도한 수주경쟁을 벌이는 것을 지양하고 덩치를 키워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도록 합병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이번 합병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국유기업 개혁이다. 중국은 2014년부터 국유기업 개혁을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철도, 석유 화학, 조선, 해운 등은 우선 합병 대상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일대일로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하고,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본격화되자 중국은 교통, 전력 등 인프라 분야에서 해외수주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의 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물론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의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속철과 원전 분야 기업합병
실제로 지난해말부터 고속철, 원전 등의 분야에서 중국은 합병을 통한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이미 고속철 제작 분야 1,2위인 중궈난처(中國南車·CSR)와 중궈베이처(中國北車·CNR)가 중궈중처 (中國中車·CRRC)로 합병을 완료했다. 2014년 12월 30일(현지시간) 베이처와 난처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공식 합병을 각각 공시했으며 난처가 베이처 주식을 흡수하는 방식을 취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자료에 따르면 두 회사의 연간 매출은 2280억위안에 이른다. 시가총액을 합산하면 홍콩거래소 마지막 거래일 종가기준 260억달러(약 28조5000억원)로 세계 최대 고속철 기업이 됐다. 영국의 바클레이즈은행은 두 회사가 합병을 진행한 후 순이익이 연간 14%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세계 고속철 시장에서 수퍼 차이나에 대적할 상대는 없다.
지난 2000년 수익성 부진으로 분사했던 양사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활발한 고속철 외교 활동에 힘입어 해외시장에서 연이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합병전 난처가 2014년 8월까지 해외에서 체결한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이며 84개국에 철도 관련 장비와 제품을 수출했다. 베이처는 해외에서 같은 기간 15억3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90여 개국에 진출했다. 베이처는 지난해 10월 미국 보스턴에 5억6700만달러 규모의 지하철을 공급할 것으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의 고속철 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급에 있다. 지난 6월 30일엔 완벽한 자체 기술로 만든 시속 350km의 ‘중국 표준’ 둥처(動車, 중국의 고속철)가 정식 운행실험에 들어갔으며, 12월엔 중국 철도건설 제4감찰설계원이 설계하고 시공한 후난(湖南)- 창사(長沙)간 중저속 자기부상철도가 전 구간 설치 완료돼 개통 및 시험운행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또한 1월 말엔 중국 2대 원자력발전사인 국가핵전기술공사(SNPTC·State Nuclear Power Technology Corp)와 중국전력투자그룹(CPI·China Power Investment Corp)이 합병해 ‘국가전력투자그룹공사(SPIC·State Power Investment Corp)’로 통합됐다. SNPTC는 설계·제작·운영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나 건설 부서가 없었으며, CPI는 건설·운영 경험이 부족하고 원천기술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 원자력산업은 새로 출범한 SPIC와 중국 광핵그룹(CGN), 중국원자력공업그룹(CNNC)의 3자 경쟁구도로 재편됐다.
조윤택 포스코 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1991년 12월 30만㎾급 친산(秦山) 1호기의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미국·프랑스 등 선진국의 원자력 기술을 받아들였던 중국은 이제 국산화를 거쳐 글로벌 원전 시장을 주도하는 위치에 올랐다. 그는 지난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영 양국이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분야 가운데 영국 전력의 약 7%를 공급하게 될 힌클리 포인트(Hinkley Point C) 원전 사업을 그 예로 들었다. 중국 광핵그룹(CGN·China General Nuclear Power Group)이 588억 위안(약 10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 전력기업 EDF(Elecricite De France)가 66.5%, 중국 CGN이 33.5% 참여하는 구도다.
이밖에 철도건설 분야에서 양대 기업인 중국중철과 중국철건도 합병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분야에서도 중선그룹과 중선중공 합병안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110여개인 중앙 국유기업이 40여개로 통폐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12월 15일 중국 3대 휴대전화회사 중 중국덴신(電信)과 중국롄퉁(聯通)의 합병, 자동차 업계와 철강업계의 주요 기업 재편 등도 거론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은 기존의 규모만으로도 이미 거대기업이어서 새로 탄생하는 공룡기업들이 민간기업을 압박할 것이라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규모가 커진 상태에서 이러한 정부 주도 합병은 외국에서 반독점 규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일대일로와 인프라 주도 기업의 몸집 키우기
이런 국영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거대기업 합병은 2013년 하반기부터 제시된 일대일로 구상 및 일련의 제조업 강국 구상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의 꿈’을 내건 시진핑 주석은 지난 3월말 보아오 포럼 기조연설에서 일대일로계획의 목표와 추진 절차 등을 담은 액션 플랜을 발표했고 이를 뒷받침하게 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영국이 3월12일 참여를 선언하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선진국들이 뒤를 따르면서 창립회원국이 57개국으로 크게 늘어났다. 중국은 이를 내년초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또 5월엔 ‘중국 제조업 2025’에서 5대 프로젝트(국가 제조업 혁신센터 구축ㆍ스마트 제조업 육성 등)와 10대 전략산업(차세대 정보기술ㆍ항공우주장비 등) 발전계획도 제시했다. 중국은 세계 제조 및 혁신 강국을 3개 그룹으로 구분하는데 미국이 1 그룹에 속하며 독일과 일본을 2그룹, 영국ㆍ프랑스ㆍ한국ㆍ중국을 3그룹으로 묶었다. 중국의 목표는 2025년까지 2그룹에 진입하는 것이다. 다음은 2035년까지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하며 세 번째 단계에서는 2045년까지 미국과 나란히 혁신강국으로 서겠다는 것이다. 이때면 건국 100주년 중국의 꿈에도 가까워진다.
공급 과잉 해소의 돌파구
그동안 고속 성장가도를 달려온 중국은 내수부진과 세계적인 경기침체, 유가등 자원가격 하락에 따른 신흥국의 수요 침체 등으로 감속 성장이 불가피해지면서 심각한 공급과잉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일대일로는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이기도 하다. 일대일로는 주변국들에서 철도와 도로 등 대형 인프라 공사를 통해 엄청난 투자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뉴스 <다우존스>는 지난 10월 27일 정치적 리스크 연구기관인 유라시아그룹의 에리카 다운스의 말을 인용해 철도와 발전소 분야는 신흥국의 수요와 중국의 기술수준을 고려할 때 일대일로 정책의 수혜분야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급과잉은 철강과 석탄, 시멘트 업종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중국은 이런 해외 인프라 건설 붐을 통해 어느정도는 국내의 공급과잉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회계감사기업 PWC(PriceWaters Company)에 따르면 2013년 일대일로 발표 이후 철도부터 발전소에 이르기까지 총 2500억 달러 이상의 다양한 프로젝트 계약이 진행되고 있거나 협의됐다. 예를 들면 중국 최대 시멘트회사 안휘해라시멘트가 중국은행에서 500억 달러의 신용공여를 제공받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라오스 등에서 건설중인 시멘트 공장만 6개가 넘는다. 철강업체들도 동남아와 동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해외기업 인수를 추진 중이며, 중국 최대 철강생산지 스자좡시는 올 7월까지 철강 수출액이 전년 동기비 무려 50% 늘어난 365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철도건설공사(CRCC)는 지난 12월10일 산하 중철20국그룹과 파키스탄 건설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파키스탄 카라치와 라호르를 잇는 고속도로 제3구간 도급공사를 수주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1486억 5400만 루피(약 1조 6887억 위안)로 파키스탄 사상 최대 규모의 도로공사다. 중철20국 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수주한 구간은 전체 길이 230km에 공사기간은 30개월이며 설계 시속은 120km라고 말했다. 카라치와 라호르를 연결하는 1152km에 이르는 고속도로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의 중심축으로 건설 후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를 연결해 카라치와 과다르항으로 가는 교통간선이 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유럽지역 등 국제 합병 통해 기업확장
중국은 거대한 외환보유액에 의해 뒷받침되는 AIIB와 일대일로를 배경으로 이들 기업을 앞세워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다. 중국의 대외경제 영향력 확대의 무기는 엄청난 외환 보유고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 총액은 2조3427억달러, 수입은 1조9603억달러다. 중국은 1994년부터 계속 무역흑자를 냈는데 누적 흑자액은 2조5280억달러에 달한다. 이렇게 쌓인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3조8430억달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37%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말까지 중국의 해외투자는 총 646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에만 1029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했다. 이는 2005년(69억달러)에 비하면 15배나 증가한 것으로 연평균 35%씩 늘어났다. 2005~2013년 한국의 해외투자 연평균 증가율은 19%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해외직접투자 금액이 중국의 외국자본투자 (FDI) 유치 금액을 넘어설 수도 있다.
지난 12월 13일자 <신화망> 한국어판에 따르면 장다녠(張大年) 베이커 앤 맥킨지 국제변호사사무소 상하이 대표처 수석 대표는 “중국은 이미 자본 수출국이 되었으며 일대일로 전략의 추동 아래 중국기업의 해외 합병은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는 “중국 기업이 전례 없는 속도로 유럽 시장에서 합병,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합병의 큰 무대에서 중국 기업은 이미 단골손님이 되었다”고 말했다. 최근 상하이 광밍식품그룹(上海光明食品集團)이 스페인 제2대 식품배급사인 미겔그룹을 인수한 것도 그 한 예다. 이 베이커 앤 맥킨지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2015년 3/4분기에 중국기업이 해외시장에서의 국제 합병은 총 221건, 거래액은 707.22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8.3%와 57.9% 성장했다.또 미국 금융 및 경제 전문 방송 채널 <CNBC>의 보고에 따르면 2015년 3/4분기 세계 합병 거래 총액은 이미 3.41조 달러에 달했고 그중 중국의 점유율은 11%를 넘어섰다.
장다녠 수석 대표는 "2010년 중국 기업의 해외 합병 자금은 주로 석유와 천연가스 업종으로 흘러들었다. 그러나 2014년에는 컴퓨터와 전자업종이 1위를 차지했으며, 2015년에 들어선 이후 중국 기업의 해외 합병중 가장 인기있는 업종은 과학기술, 미디어와 전자통신이었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 첨단기술제품 수출국으로 부상
후안강 칭화대 교수
지난 12월 8일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2015년 아시아 경제 통합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일본을 넘어 아시아 최대 첨단기술 제품 수출국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에 의료기기, 항공기, 통신설비 등 아시아 첨단기술 제품 수출 부문에서 9.4%였던 중국의 점유율은 2014년에 43.7%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0년에 25.5%였던 일본은 2014년 7.7%로 축소되고,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의 점유율도 축소됐다. 이는 중국이 혁신과 과학기술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제조업 가치사슬의 상단으로 올라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2014년 저급기술 제품이 중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의 41%에서 28%로 축소됐다.
이미 2013년 기준으로 주력산업별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에서도 반도체, 유무선 통신, 디스플레이의 중국 비중은 각각 19.4%, 40.5%, 28.5%로 모두 1위였다. 반면 한국의 비중은 각각 8.9%(4위), 5.9%(3위), 15.3%(2위)이다. 수출ㆍ해외투자ㆍ글로벌 위상 등에서 중국 기업은 급성장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강력한 추격을 받고 있다. 샤오미ㆍ화웨이 등 현지 업체가 만든 스마트폰은 중국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을 밀어내고 글로벌시장까지 위협한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단숨에 글로벌 강자로 부상했다.
2014년 기준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95개로, 2005년 16개에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에 비하면 한국 기업은 2005년 11개에서 지난해 17개로 늘었다. 반면 미국은 176개에서 128개로, 일본은 81개에서 57개로 감소했다.
지난 7월 ‘일대일로’ 구상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후안강(胡鞍鋼) 칭화대 교수(국정연구센터장)는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무역액이 올 상반기에 6.9% 감소했는데 이런 경기 둔화로 중국의 영향력도 줄어들지 않을까요?라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그건 단기적인 추세일 뿐입니다. 19세기 초부터 100여년은 영국이 세계 교역을 주도했고, 1913년 미국이 세계 1위 무역 대국으로 올라서면서 새로운 100년을 열었습니다. 2013년엔 중국이 미국의 교역 규모를 제치면서 또 다른 100년 시대를 열게 됐습니다. 중국은 이미 한국 등 140여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입니다. 중국은 앞으로 5년간 1조2500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에서 어떤 수출산업이 뜰지를 알 수 있는 기업은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수출 품목이 단순 소비 상품에서 고속철도·원전 같은 첨단 장비와 기술 등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강태호 선임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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