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이 커지는 환동해- 러시아의 복합물류체계 구축과 중러 에너지 협력

강태호 201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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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19~20일 제10회 한겨레-부산 심포지엄이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렸다. <아시아가 주도하는 새로운 아시아는 가능한가>라는 큰 주제 아래 첫날 회의는 첫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갈등이 높아지는 아시아, 어떻게 평화 질서를 만들 것인가?'라는 기조 연설에 이어 원탁토론과 두개의 세션을 통해 주로 남북 군사적 대결, 중일 분쟁 등 동아시아의 평화와  동북아의 긴장완화 문제 등을 다뤘다.  한반도 평화포럼 대표인 문정인 연세대 교수의 사회를 맡아 하토야마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원탁토론에서는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과 이정호 부경대 교수등이 참여해해 한미동맹, 미중관계, 한일 역사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원탁토론을 벌인데 이어 한중일 세나라의 학자 전문가 평화운동단체의 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두개의 세션에서 역사 담론적 관점에서 본 동아시아100년의 평화사상,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과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20일 두번째날 회의에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공동으로 ‘환동해-극동의 바다,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의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김성귀 한국 해양수산개발원장이 개회사에서 밝혔듯이 동북아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든 황해의 시대에서 새로운 협력과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환동해의 시대로  신성장의 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 항로(NSR)의 조기 상용화 등 글로벌 해상교통의 요지로 동해의 잠재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부산광역시가 공동주최해 온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은 지난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부산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북아시아의 연대와 통합, 평화를 위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논의의 장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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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개발원 제공


 동해의 변화는 두만강 지역에서 시작됐다. 특히 중국이 균형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2003년 동북3성 개발계획인 동북진흥계획을 수립하고 2009년에는 창지투먼(장춘, 길림, 두만강지역) 개발 개방선도구 계획을 본격 추진하면서  북한의 나진 선봉, 러시아 극동지역 등 초국경지역 협력으로 확산됐다.  이는 내륙으로는 동북3성 등 만주지역을 넘어 멀리는 몽골 그리고 시베리아지역까지 포괄하는 북방의 대륙을,  바다로는  동해에 면한 일본, 한국 그리고 태평양과 북극해의 대양을 연계시키는 물류 인프라 구축을, 다른 한편으로는 동북아 지역의 에너지 자원 공급기지로서 파이프라인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등 극동지역 자원개발을 두개의 축으로 삼아  진행되고 있다. 이른바 훈춘-나진, 하산-나진간 도로 철도 연결 등  중국-북한, 중국-러시아의 항만 철도 투자등의 경협을 통한 동북아 자원 물류의 신루트 구축이다.
  이 대륙과 해양을 연계하는 핵심 거점이자 북중러 3각협력의 광역경제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 두만강 지역이다. 넓은의미에서 이 지역은 중국 동북 3성, 몽골 동부, 러시아 극동, 한국 및 북한의 동해안 지역을 포함하며, 좁은 의미에서는 러시아 연해주 남부의 핫산과 자루비노, 중국의 훈춘 및 북한의 나선(나진-선봉)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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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개발원 제공

이날 발표에서는 18일 최룡해 북한 특사의 푸틴 대통령 면담이 보여주듯이 푸틴 3기 들어서 나타나고 있는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의 새로운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성우 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실장에 따르면  환동해 북방물류시장의 물류체계를 끝점에서 해상과 연결해 주는 항만들은 최남단 포시에트, 자루비노, 슬라비얀카, 블라디보스톡, 나호드카, 보스토니치, 소비에트가야가반 그리고 바니노항 등이 남북으로 입지하고 있다. 그동안 이 항만들은 화물의 수급 불균형, 독점체계의 민간 항만운영사의 횡포, 통관당국의 행정미흡, 배후복합운송체계 미구축, 높은 하역요율, 하역 시스템 저효율 등으로 고비용, 심각한 운송지체 등으로 운송회사들의 원성을 사왔다. 이 실장은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그동안 거의 무관심 상태에 있던 환동해 북방물류시장의 복합물류체계 구축을 위해 복합운송 물류센터 구축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톡과 같은 인구 밀집지역에는 대형 복합운송물류센터를,  블라고베시첸스크, 야쿠츠크, 마가단,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아나디리, 유즈노-사하린스크 지역 등에는 중형 복합운송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총 15개 지역에 물류센터 및 터미널이 계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7일 프로젝트다.  내년까지 하루 1,500㎞의 속도로 화물열차를 운행해 나홋카항에서 유럽의 브레스트항까지 7일 만에 수송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와 중국간의 에너지 협력은 놀랄만한 속도와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월 세기의 빅딜이라고 하는 가스프롬의 4000억달러 규모의 동부 가스파이프라인(연간 38bcm, 380억입방미터) 합의에 이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추가로  서부 알타이라인(30bcm) 공급도 합의해 거의 두배로 늘렸다. 또  중국 시노펙(Sinopec)과 러시아 로스네프트간 공동유전 개발 합의, 2012년 중러공동개발기금 설립 후 중국 국부펀드의 러시아 개발 참여 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실장은 “잠자고 있던 환동해 배후지역이 깨어나고 있으며 한마디로 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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