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어드밴스F-15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201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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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EADS, 록히드마틴 3사 FX 3차 사업에 대해 말하다!-보잉사  하워드 M. 베리 세일즈 담당 부사장 인터뷰


지난 9월24일, 방위사업 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에서 ‘F-15SE (이하 F-15 사일런트 이글) 차기전투기 기종 선정안’이 심의 끝에 부결됐고 이제 FX 3차 사업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사업추진 계획이나 향후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FX 3차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보잉과 EADS, 록히드마틴은 Seoul ADEX 2013 기간 동안 고위 임원들을 전시장에 상주시키며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범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번 FX 3차 사업과 관련해 각 사를 대표하는 담당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0월31일 Seoul ADEX 2013 현장에서, 사전에 약속된 순서에 따라 차례로 진행되었다. 

이중 보잉사의 하워드 M. 베리(Howard M. Berry) 세일즈 담당 부사장은 “한국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되 어드밴스F-15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계동혁 편집위원(nicekye@gmail.com)

하워드 M. 베리.JPG » 보잉사의 하워드 M. 베리(Howard M. Berry) 세일즈 담당 부사장.

- 많은 사람들이 지난 9월 방추위 발표로 이번 FX 3차 사업에서 보잉이 가장 불리한 상황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한국정부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대한민국 정부가 F-35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3사 중 보잉에만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발표된 것이 없어서 한국정부의 향후 FX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하고 있으며 한국공군에서 F-35와 F-15를 혼합구매 방식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력 구성이나 주요 무기체계, 훈련시스템이나 인프라는 F-15K에 최적화 되어 있다. 비용 문제를 고려한다면 어드밴스드(Advanced) F-15가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의 띄는 것이 바로 어드밴스드 F-15의 등장이다. F-15 사일런트 이글을 포기하고 어드밴스드 F-15로 전략을 수정한 배경과 두 기종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어드밴스드 F-15의 등장은 FX 사업에 임하고 있는 보잉의 각오를 상징한다. 지난 9월 24일 방추위 발표 당시 보잉의 해석은 “이제 한국정부가 5세대 F-35를 구매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 차원에서 이번 Seoul ADEX 2013에서는 보잉 F-15 기체의 레이더 반사 면적 값 즉 RCS(Radar Cross Section)를 낮추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차라리 이 기체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보잉은 이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굳이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F-15 사일런트 이글 같은 경우 CWB(Conformal Weapons Bay)를 통해서 RCS를 낮추려고 노력했다. 그뿐만 아니라 엔진에 적용된 스텔스 제어기술이나 기체 전체에 스텔스 도료가 적용되어 있었다. 어드밴스드 F-15는 F-15 사일런트 이글에서 선보인 스텔스 성능 보다는 기존 F-15의 장점(전천후 타격능력)을 더욱 극대화하고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고객의 요구 성능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FX 사업에 대한 전략구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국방부 TF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고 어떤 내용이 발표되느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필요 요건들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보잉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조건에 맞춰 그에 부합하는 제한을 할 예정이다. 

- 간단히 말해 F-15 사일런트 이글에서 제시했던 콘셉트를 어드밴스드 F-15에서는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이해해도 되는가?

= 그것은 아니다. 분명히 이것은 국방부 TF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 대한민국 정부에서 무엇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멀티롤 성능보다 RCS가 낮춰진 F-15를 요구한다면 당연히 보잉은 이러한 요구에 응답할 것이며 또 응답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 많은 국민들이 러시아와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해 이에 맞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 잠재적 위협에 대해 보잉은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나? 

= 굉장히 좋은 질문이다. 이 주제 하나로 몇 시간 동안 끝없이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일단 분명히 스텔스 기능은 장점이 있고 임무에 따라 스텔스 기능은 굉장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국 때문에 스텔스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보잉에서 존중할 수 있고 이러한 이유로 F-35를 구매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면 당연히 보잉은 대한민국 정부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하지만 보잉이 대한민국 공군에 제안한 것은 스텔스 기능은 (5세대 전투기가 갖춰야 할) 여러 가지 성능 중 하나일 뿐이지 항상 요구되는 능력은 아니라는 것이다. 보잉에서는 예전부터 60대의 F-35는 처음부터 그리고 분명히 대한민국 공군에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 했고 혼합구매방식으로 차기 전투기를 확보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

물론 F-35가 20대가 되고 F-15가 40대가 되거나 그 반대가 되거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도 가장 적합한 판단은 혼합구매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당연히 F-35는 F-15가 갖고 있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반대로 F-15도 분명 F-35가 갖고 있지 않은 많은 능력들과 생존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주변 국가들이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개발에 따라 스텔스 능력이 또 스텔스 전투기의 종합적인 임무수행 능력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게다가 예를 들어 스텔스 잡는 레이더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다른 스텔스 대응기술도 개발이 되고 있기 때문에 스텔스 기술의 영원한 우위를 보장하기 어렵고 보잉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공군에서도 분명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Advanced F-15.JPG » Seoul ADEX 2013에 전시된 어드밴스드 F-15

- FX 3차 사업에 대한 보잉의 고민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합구매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거나 제안 중인 후보기종의 이름이 바뀌는 등 FX 3차 사업에 대한 보잉의 전략은 혼란스럽다.
 
= 이해는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이름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성능이 중요한 것이고 방금 전에도 언급했지만 대한민국 정부에서 어떤 조건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경쟁사보다 보잉이 오히려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에 대해 가장 적합한 제안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보잉은 다른 회사들에 비해 사업 결정권을 쥐고 있는 책임자들에 대한 설득 못지 않게 언론, 밀리터리 마니아 등 일반 국민들에 대한 설득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잉은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일반 국민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면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최종 결정이 발표되기 전까지 계속 노력하겠다. 

- 한국정부의 KFX에 대한 보잉의 입장과 만약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면 어떤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가?

= 분명히 질문한 것처럼 두 사업은 연결되어 있고 그리고 당연히 보잉은 이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FX에 투자되는 금액이 워낙 어마어마하다 보니 KFX에 기술을 이전받는 연결고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현 FX 상황도 마찬가지지만 KFX도 지금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지원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지원할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공군에서 공식적인 요구조건이 나온다면 그 요구조건에 맞춰 기술이전에 대한 부분을 제시할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확실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
 
물론 KFX 관련 기술이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말할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보잉은 전 세계에 걸쳐 글로벌 파트너가 그것도 업계별로 모두 있다는 것이다. 군수뿐만 아니라 상용기 분야 쪽에도 있고 네트워크가 다른 경쟁사에 비해 전 세계에 걸쳐 있어 한국이 원하는 가장 적합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비즈니스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KFX를 개발하는 대한민국을 보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KFX 개발에 대한 보잉의 기술이전 약속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로파이터의 지적과 같이 미국 국무부 산하의 방위무역관리국, DDTC(Directorate of Defence Trade Control)가 규정하고 있는 국제무기거래규정 즉 ITAR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예리한 질문이다. 현 상황에서 ITAR에 대해서 어떤 기술은 허용이 되고 어떤 기술은 허용이 되지 않는지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 분명히 한국은 보잉 고객 중 기술이 뛰어난 국가이기도 하지만 미 정부의 군사기술 해외 이전 승인은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문제다. 만약 FX 사업을 통해 보잉이 KFX 개발의 파트너가 된다면 보잉과 대한민국이 함께 손잡고 미국 정부의 문을 열고 들어가야만 좀 더 현실적인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지금 보잉의 고객 중 대한민국이 가장 현실적인 군사력 증강 소요가 있는 국가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존재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공군의 전력 공백 문제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 정부에서 F-35의 스텔스 기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존중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보잉이 생각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상황에서 FX 사업을 통해 도입되는 차기전투기는 “인도되는 첫 날부터 바로 전투 투입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것이 F-35이기 때문에 추가로 F-15를 구매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F-15는 분명히 첫날부터 즉시 전투에 투입될 수 있고 F-35가 좀 더 전투에 적합해 지고 성숙된 전투기가 되면 그 때 구매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전력공백 문제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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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월호 표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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