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데 찌르는’ 질문‘유머로 피해간’ 답변

권태호 2011. 0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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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세기의 회담’
“인권 왜 대답않나”→후주석 “오바마에 물은줄 알았다”
“중국 성장 싫은가”→오바마 “물건 많이 팔수 있는데 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끝낸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은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회견이 진행된 1시간 내내 엷은 긴장이 가시지 않았다.

이날 회담이 열린 백악관 이스트룸에는 전세계 3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자리가 꽉 찼다. 예정시간보다 20여분 늦은 오후 1시27분께 시작된 회견은 2시34분께 끝났다. 대개 30분 안에 끝나는 정상회담 기자회견에 비춰 매우 긴 회견이었다.

 

이날 회견의 질문자는 미국 쪽 기자 2명, 중국 쪽 기자 2명으로 미리 정해져 있었다. 양쪽 기자들은 서로 상대국 정상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미국 쪽 기자들은 ‘중국의 인권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중국 쪽 기자들은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싫어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캐물었다. 그러나 두 정상은 기자들의 날선 질문에 맞대응하지 않고 여유있게 대응하는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미국의 첫 기자 질문에 후 주석이 대답을 않고 넘어가자, 미국 쪽 두번째 질문자인 <블룸버그 통신> 기자는 ‘왜 첫번째 인권 질문에 답을 주지 않았느냐’고 따지듯이 묻기도 했다. 그러자 후 주석은 “통역과 해석 문제로 질문을 못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질문인 줄 알았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하며 부드럽게 넘어갔다. 또 이날 백악관 국빈만찬에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이 참석을 거부한 것에 대한 곤란한 질문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훨씬 더 대답하기 나은 위치에 있다”고 피해가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은 중국의 성장에 불편한 생각이 없느냐”며 공세적으로 질문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도 “중국이 부상하면 우리는 모든 종류의 물건들을 당신들에게 팔고 싶다”는 유머로 한바탕 웃음을 끌어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연단에 기대거나 답변하는 후 주석을 지켜보는 등 자세를 바꿔가며 여유있게 회견에 응했다면, 후 주석은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꼿꼿이 서서 다소 긴장한 듯 정면을 바라보며 답해 대조를 보였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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