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음악 ‘아메리칸 스타일’… 청룽 등 중국계 대거 초대

2011. 01. 21
조회수 14020 추천수 0

미-중 정상 ‘세기의 회담’  - 화려했던 국빈만찬
 
스테이크·랍스터 식탁에 재즈공연 곁들여
미셸, 중국인 좋아하는 붉은 옷 입어 눈길
중 인권활동가 등 225명 3개방 나눠 식사
 

 

립아이 스테이크, 미 메인주의 바닷가재, 애플파이, 아이스크림, 재즈….

 

미국식 질서를 위협하는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 최고 지도자에게 미국 정부가 베푼 만찬은 미국의 정서와 가치에 충실한 전형적인 미국식 식사였다.

 

19일 오후 6시(현지시각)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태운 검은색 리무진이 백악관 현관 앞에 멈춰섰다. 후 주석이 차에서 내리자 흰색 드레스 셔츠와 턱시도 정장을 차려입은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이 현관 앞으로 나가 반갑게 그를 맞았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미셸이 입은 화려한 붉은색 드레스에 대해 “중국인들이 붉은색을 행복과 번영의 상징으로 여기는 점을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붙였다. 푸른색 넥타이를 맨 후 주석은 다소 머뭇거리는 모습으로 오바마 부부 가운데 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뉴욕타임스>는 “국빈만찬은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예우”라며 “장쩌민 주석에 이어 14년 만에 미국 정부가 베푼 만찬의 테마는 ‘전형적인 미국’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 요리는 백악관 농장에서 직접 기른 채소와 어니언 링을 곁들인 미국 메인주의 바닷가재 요리와 립아이 스테이크, 디저트는 미국 서민들이 즐겨먹는 애플파이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미국 사회의 핵심 가치인 ‘가족주의’를 강조하며 ”우리는 교육과 근면, 희생을 통해 미래를 일궈낼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식들에게 더 나은 삶을 가져다주고자 하는 열망에 기초한 가족애라는 공통된 가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도 “대화와 소통을 통해 전략적인 상호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이에 화답했다.

 

이날 만찬에는 무려 225명이 초대된 탓에 식사는 주빈들이 위치한 스테이트 다이닝룸을 중심으로 블루룸, 레드룸 등 3개의 방에서 진행됐다. 스테이트 다이닝룸의 정면에는 미국 정신의 상징인 에이브라함 링컨의 초상화가 걸렸고 식장 한쪽에는 미국 개척정신의 상징인 독수리상도 놓였다.

 

참석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공통된 가치를 상징하는 이들로 채워졌다. 오바마 행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스티븐 추 에너지 장관(노벨물리학상 수상자)과 게리 로크 상무장관 등 중국계 고위직 인사들과 정치인, 청룽(성룡·영화배우), 미셸 콴(피겨스케이터), 요요 마(첼리스트) 등이 참석했다.

 

129552288623_20110121.JPG

 

기업인으로는 스티브 발머(마이크로소프트), 로이드 블랭크 페인(골드먼삭스) 제이미 다이먼(J.P 모건체이스) 등 미국 유명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등이 대거 참여했다. 중국 쪽에서 껄끄러워할 만한 인권활동가들도 여럿 초대됐다. 미국의 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왓치’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초대됐다는 사실은 미 정부가 후진타오 주석에 대한 무언의 의사표시일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 뒤에는 그래미상을 두 번이나 차지한 재즈 싱어 크리스 보티와 허비 핸콕 등의 재즈 공연이 이어졌다.

 

이에 앞선 오전 9시 백악관 남쪽 뜰에는 후 주석을 맞는 미 정부의 공식 환영행사가 열렸다. 후 주석은 리무진에서 내려 팡파르 속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단상에 올랐다. 그를 맞이하는 21발의 예포가 울렸다. 이 자리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둘째딸 샤샤도 참석해 오성홍기를 흔들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 서해5도, 대만 금문도처럼 요새화?서해5도, 대만 금문도처럼 요새화?

    2011. 01. 20

      한겨레 국방 전문 웹진 ‘디펜스21’ 오픈 특집 - ‘연평도 피격 그 후’       자칫 ‘양날의 칼’  영국 채널제도도 마찬가지로 전면전 땐 전략적 가치 사라져   정부의 구상대로 서해 5도를 중심으로 서북해역사령부가 설치되고 이곳이 요새화하면...

  • 기동성 초점 ‘욱일승천’ 일, 동북아 신냉전 기류기동성 초점 ‘욱일승천’ 일, 동북아 신냉전 기류

    김종대 | 2011. 01. 20

    한겨레 국방 전문 웹진 ‘디펜스21’ 오픈 특집 - ‘연평도 피격 그 후’       기타자와 도시미 일본 방위상이 1월 10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김관진 국방장관과 ‘군사비밀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 등을 논의하는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 일 제안한 한-일 군사기밀협약 무슨 ‘비밀’ 있나일 제안한 한-일 군사기밀협약 무슨 ‘비밀’ 있나

    2011. 01. 20

    한겨레 국방 전문 웹진 ‘디펜스21’ 오픈 특집 - ‘연평도 피격 그 후’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 김태형 기자     한국 방위산업 추락-도약 갈림길   지난해 12월 9일 이명박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수실로 밤...

  • 서북해역사령부, 배가 산으로 갈라서북해역사령부, 배가 산으로 갈라

    2011. 01. 20

      한겨레 국방 전문 웹진 ‘디펜스21’ 오픈 특집 - ‘연평도 피격 그 후’   그래픽 정희영, 사진 뉴시스     서해는 이미 ‘사령부 천국’가뜩이나 복잡한 지휘체계에 혼선만 부채질할 판   성격과 임무 가닥 안 잡혀창설 모체 부대 선정부터 이견“즉흥...

  •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다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다

    2011. 01. 20

      한겨레 국방 전문 웹진 ‘디펜스21’ 오픈 특집 - ‘연평도 피격 그 후’     북 체제 붕괴 몰두하다 국지 도발 ‘뒤통수’   옛말에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부질없는 일에 탐닉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

기획 특집|전망과 분석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