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판문점서 군사실무회담 열자”

손원제 2011. 01. 27
조회수 10294 추천수 0
정부, 북에 제의…비핵화회담 수용 촉구  


국방부는 26일 남북 간 군 통신선을 통해 김관진 국방장관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북쪽에 보내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을 다음달 11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쪽 ‘평화의 집’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실무회담 대표는 대령 또는 장성급이 될 예정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재발 방지에 대한 내용이 (본회담 의제로) 전제돼야 본회담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예비회담에서 북쪽이 본회담이 열리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충분히 보여줘야 본회담으로 갈 수 있다는 선제적 선긋기다.

그러나 북쪽이 ‘본회담을 열어 모든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예봉을 피할 경우, 정부도 일단 본회담 개최엔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도 본회담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니며, 전통문에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명기하지 않고 ‘책임 있는 조치’로 뭉뚱그린 것도 그런 차원에서 여지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이날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 포기 의사가 확인돼야 하며, 이를 위해 핵문제에 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남북 당국 간 회동 제안을 북한 당국이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북측에 촉구한 비핵화 (고위급) 회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 없어 대변인 논평을 통해 재차 수용을 촉구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비핵화 회담을 제의하는 전통문을 북측에 보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북쪽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북쪽은 그동안 핵문제는 남북 간이 아니라 6자회담 틀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으로 빨리 가기 위해 형식적으로라도 남북 간 비핵화 회담에 나올 것”(김용현 동국대 교수)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회담이 열려도, 실질적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 해군 소장이 “북한보다 더한 위협” 탓에  화병으로 숨진 이유해군 소장이 “북한보다 더한 위협” 탓에 화병으로 숨진 이유

    2011. 04. 25

        해군 준장, 천안함 이후 화병 얻어 사망   천안함 사건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난 지 얼마 후인 작년 여름. 해군의 한 예비역 제독은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해군 2함대사령부 장교로부터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다. 의기소침한 목소리가...

  • ‘대통령 참석 편의’ 위한 합동임관식, 그날은 ‘전쟁’‘대통령 참석 편의’ 위한 합동임관식, 그날은 ‘전쟁’

    박수찬 | 2012. 02. 15

    3군·3사·간호사관학교·학군단…계룡대 북새통숙박 식사 교통 지옥…식장 입장만 몇 시간씩   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있어 가장 뜻 깊은 날을 꼽으라면 단연 졸업식과 임관식이 주를 이룬다. 눈물과 땀방울을 흘리며 열심히 군사학을 공부한 끝에 장교...

  • 병장 시급 459원, 기껏해야 껌 한 통 값병장 시급 459원, 기껏해야 껌 한 통 값

    김동규 | 2011. 12. 26

    지난해 8월 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12년 최저 임금은 시간당 4,580원이다. 4,580원으로는 서울 시내에서 짜장면 한 그릇 사먹기 힘들다 ...

  • ‘국방장관 암살설’, 정치가 안보 저격했다‘국방장관 암살설’, 정치가 안보 저격했다

    김종대 | 2011. 08. 31

    김관진 ‘암살설’과 한민구 ‘출마설’국방위 의원 두 명이 실종된 사연 김종대  편집장(jdkim2010@naver.com)       장관 암살조의 실체   국방이 국내정치에 악용되는 우려할 만한 시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두 가지 ...

  • [한미동맹] 한국에 방위비 청구서 내미는 미 국방장관[한미동맹] 한국에 방위비 청구서 내미는 미 국방장관

    2012. 01. 12

    2011년 11월에 미국의 외교잡지 포린 폴리시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의 미래는 아시아태평양의 미래와 가장 우선적으로 연결된다”는 요지의 기고문이 발표되었다. 논문에서 힐러리는 “미국의 태평양에서 역할의 중요성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

기획 특집|전망과 분석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