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50조 선물보따리’ 풀었다

2011. 0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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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세기의 회담’

미 기업과 구매계약 체결
위안화 절상 대체 측면도  
 
 
‘중국 지도부가 뜨면 큰 장이 선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에 맞춰 450억달러(50조4000억원) 규모의 구매 계약이 체결되면서 중국의 통 큰 외교에 눈길이 가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각) 중국 기업들이 후 주석의 방미를 맞아 대규모 구매 계약을 미국 기업들과 맺었다고 발표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번 70여건의 구매 계약이 미국 일자리 23만5000개를 유지시키는 수준이라고 백악관 쪽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보잉이 비행기 200대를 190억달러에 팔기로 한 게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평화적 부상은 세계에도 좋고 미국에도 좋은 것”이라며 성과를 내세웠다. 중국산 제품 수입 증가가 미국의 일자리를 앗아간다는 여론의 불만을 잘 아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의 가장 가시적인 열매인 셈이다. 미국 정·재계의 요구인 위안화 절상은 이끌어내지 못한 대신 거액의 수출 계약을 얻어낸 측면도 있다.

 

후 주석과 함께 방미한 중국 기업인 500여명은 대규모 합작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전력투자는 미국의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와 75억달러 규모의 알루미늄·에너지 분야 합작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기업인들을 ‘바이 아메리카 사절단’으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계약이 정상회담에 맞춰 발표된 사례들도 있지만, 중국 쪽의 ‘구매 외교’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는 점에는 이견이 붙지 않는다. 중국은 이런 식의 행보를 최근 부쩍 자주 보여주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달 인도를 방문해서는 16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곧이어 파키스탄에서는 300억달러 규모의 협정을 맺었다. 재정 위기에 빠진 유럽에서는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의 국채 매입으로 인심 얻기에 나서고 있다. 리커창 부총리는 이달 초 기업인들을 이끌고 스페인·영국·독일을 방문해 200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세일즈 외교’를 넘어 ‘금력 외교’ 양상을 띤 중국 지도부의 행보는 일차적으로 중국의 국부가 뒷받침되기에 가능하다. 또 중국 경제의 핵심이 국영기업들이기 때문에 국가가 이를 활용하기 쉬운 점도 배경에 있다. 미국에서 구매와 경제협력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중국이 ‘구매 외교’를 중요한 정치·외교적 지렛대로 사용하는 점을 증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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