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안보 압박 채비…중, G2 위상 과시 기대감

2011. 0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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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국빈 예우 준비 속…무역불균형 공세 예고


미국…최고 국빈 예우 준비속 무역 불균형 공세 예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준비하는 미국은 이번 방문에 최고의 예우를 준비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쪽에선 ‘강한 목소리’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후 주석의 방문은 인도, 멕시코에 이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3번째 맞는 국빈방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백악관 국빈만찬과 별도로 18일 저녁에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최소한의 인원만 배석하는 가운데 사적인 형식의 만찬을 한다. 이에 앞서 후 주석이 도착하는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가 영접한다.


미국은 이처럼 최강대국 중국에 걸맞은 극진한 예우와 함께 경제, 안보, 인권 등 주요 사안에 대해 강한 압박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실질적으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갖는 가장 큰 관심은 ‘경제’다. 위안화 절상, 무역불균형 해소, 지적재산권 문제 등 요구사항 목록을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이번 회담에 대해 “중국시장에 대한 우려와 우리의 목표를 공개적으로 터놓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15일 “미국이 중국에 대해 후 주석의 방미 ‘선물’로 보잉사의 제트기, 자동차 부품, 쇠고기 등 수백억달러어치의 미국 제품 구매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견해차가 큰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제가 북한 문제라고 말해왔다.


이와 함께 미국은 중국이 불편해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 석방 등 중국의 인권문제, 남중국해 영토분쟁,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등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상회담뿐 아니라 미-중 관계 자체를 껄끄럽게 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5일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은 인권문제에 침묵할 의도가 없으며, 민권적 자유 확대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중국…대화·협력용 선물 준비…대미관계 안정 공들여


“2011년의 첫 두 주에는 세계에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모두 1월18일이 오기만 기다렸다. 이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방문을 시작한다. 중국과 미국은 함께 2011년의 시작을 알리는 종을 칠 것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4일 이런 구절로 시작되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에 중국과 세계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양대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이번 방문을 통해 미-중 관계와 국제적 세력균형을 재조정한다는 기대감이 중국 곳곳에서 느껴진다.


후 주석의 임기 중 마지막 미국 방문이 될 이번 행사를 앞두고, 16일 중국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19일 이틀 연속으로 후 주석과 만찬을 함께하는 등 보기 드문 수준의 환영의식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지난해 ‘대립과 견제’로 뒤덮였던 미-중 관계를 ‘대화와 협력’ 분위기로 바꾸는 한편, 방문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미국에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후 주석이 워싱턴에 이어 20~21일 시카고를 방문할 때는 중국 기업인 500명이 대거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의 러우지웨이 회장 등 기업인 300~500명이 시카고에서 후 주석을 수행할 예정이며, 중국은 미국과 40여건의 대형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홍콩 <문회보>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으로 미-중 양국의 갈등과 대립이 해소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갈 틀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이 2020년까지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중국 내부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중-미 관계의 틀을 짜겠다는 것이다. 후 주석 개인적으로는 집권 후반기에 대표적인 외교적 성과를 냄으로써, 2012년 시진핑 부주석에게 정권을 물려주면서 자신의 세력기반인 공청단파에도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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