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후진타오에 “인권 추구해야”

권태호 2011. 0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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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세기의 회담’
백악관 환영행사서 중국 인권문제 공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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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방문한 후진타오(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의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에서 열린 사적 만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백악관 누리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의 인권문제를 공식석상에서 정면거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오전 9시(현지시각, 한국시각 19일 밤 11시) 백악관 남쪽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서 후 주석이 옆에 있는 자리에서 “역사는 모든 인류의 보편적 권리를 포함해 모든 국가와 사람들의 권리와 책임이 옹호될 때 사회가 더 조화로워지고, 국가들이 더 성공하며, 세계가 더 공정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 공식행사에서 중국에 인권문제를 정식으로 거론함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적 공세가 펼쳐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에 후 주석은 “미국과 중국 양국관계는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상호이해와 발전의 길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공식행사가 끝난 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미-중 관계, 북한 문제 등 국제사회의 다양한 의제를 놓고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국빈자격 미국 방문은 1997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장쩌민 국가주석 방문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양국의 갈등이 표출된데다 중국의 세계적 영향력이 급성장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도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의 구금 등 중국의 인권문제도 제기하는 등 후 주석을 향해 상당한 공세를 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관계 정립 방향 △북한·이란 핵 문제, 양국 군사협력 등 안보 이슈 △중국 위안화 환율 문제, 무역 불균형 등 경제 이슈 △기후변화, 테러리즘 대처 등 글로벌 이슈가 논의됐다. 북한 문제를 놓고 두 정상은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 해소 등의 사안에서는 대략적인 합의를 봤으나,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 6자회담 개최 방안 등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회담 결과물을 공동성명으로 채택하고,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후 주석은 전날인 18일 오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해 3박4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후 주석은 19일 기자회견이 끝난 뒤, 국무부 오찬과 백악관 공식만찬에 잇따라 참석한다. 이어 다음날인 20일에는 의회 상·하원 지도자들과 만나며 양국 재계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양국 관계 정책연설을 한 뒤 시카고로 이동해 경제·문화 시찰 일정을 보내고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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