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회담 의견조율 평행선

2011. 02.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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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회의 정회-속개 거듭…남-북 오늘 다시 만나기로


남북은 8일 판문점 남쪽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군사회담의 의제와 급 문제를 사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오후 늦게까지 진행했으나 의제 문제에서 이견을 보여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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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쪽 대표인 리선권 대좌(앞 오른쪽·대령급)와 대표단이 8일 오전 남쪽 대표단 박용채 소령(앞 왼쪽)의

안내를 받으며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쪽 지역 ‘평화의 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판문점/국방부 제공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회담을 시작해 정치적 발언 없이 곧바로 고위급 회담의 의제와 절차를 논의했고, 각자 점심 식사 뒤 오후에 다시 만나 늦도록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대개 점심시간 전에 끝났던 이전 남북 군사 실무회담 때와 달리 이번 회담이 정회를 거듭하며 오후 늦게까지 계속된 것은 상대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려는 양쪽의 탐색전이 치열했음을 방증한다.

이날 남북은 의제 문제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명백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남쪽은 두 사건이 의제로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남쪽은 천안함과 연평도 외에 북쪽이 제기해온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 ‘한반도 긴장완화 문제’ 등은 고위급 회담의 의제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완강한 태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쪽은 연평도 사건은 남쪽이 먼저 자신들이 주장해온 영해에 사격을 해서 불가피하게 대응사격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천안함 사건은 자신과 무관하다는 기존의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은 의제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후 들어 각자 본부의 훈령을 받아 추가 협의에 나서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거듭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오후 6시 현재 의제 문제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고위급 회담을 장관급으로 할지 장성급으로 할지 등 ‘급’ 문제는 아직 논의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쪽은 북쪽이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의제로 받아들인다면, 북쪽이 취해야 할 ‘성의 있는 조처’의 구체적 내용을 두고 실무회담에서는 다투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쪽이 고위급 회담에서 천안함과 연평도를 얘기하겠다는 데 동의하면 일단 본회담까지는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이 실무회담에서 고위급 군사회담의 의제, 급 등에 합의하더라도 이달 말부터 보름가량 한-미 연합연습인 키리졸브 훈련이 계획돼 있어, 이 기간에는 회담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실무회담에서 북쪽은 리선권 대좌(대령급) 외 2명이 참석하고, 남쪽은 문상균 대령(국방부 북한정책과장) 외 2명이 참석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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