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데나 주둔 미군, 일부 훈련 괌으로 옮긴다

2011. 0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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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기 옮겨 소음 줄일듯…주일미군 첫 국외 훈련
후텐마 기지 오키나와 이전 위한 ‘민심 달래기’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가데나 기지의 전투기 훈련 일부를 괌 미군 기지로 옮기기로 미·일 양국이 합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주일 미군이 훈련지를 일본 밖으로 옮기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군 가데나 기지의 F15 전투기가 현재 오키나와 주변에서 하고 있는 훈련의 일부를 미국령 괌으로 옮기기로 미·일 양국이 합의해, 20일 양국 합동위원회에서 정식으로 합의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오키나와현 안의 헤노코로 옮기는 대신 미군 전투기의 군사훈련에 따른 소음 등 주민들이 지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미국 쪽에 주력 전투기인 F15기의 훈련 일부를 괌 기지로 옮기도록 요청했다. 미국이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주일미군의 훈련지가 일본 밖으로 옮겨지게 됐다.

 

현재 가데나 기지의 F15 전투기는 2개 전투비행단에 50대가 운용되고 있다. 미군은 훈련 때마다 이 가운데 20대의 훈련을 3주간 괌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설명했다. 다만 전투기가 훈련지를 옮기는 데 드는 연료비는 일본 쪽이 부담하기로 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상과 존 루스 주일 미 대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5년짜리 특별협정에 21일 서명한다.

 

가데나 기지는 오키나와현 나하시와 오키나와시 등에 걸쳐 있는 19.95㎢ 면적에 3500m짜리 활주로 2개를 가진 극동 최대의 미 공군기지다. 전투기와 급유기를 포함해 이곳에 상주하는 100여대의 비행기는 연간 7만 차례가량 이착륙하는 까닭에 주민들에게서 소음에 대한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특히 주력 전투기인 F15기는 아침 일찍부터 심야까지 이착륙을 반복하는 까닭에, 전투기 소음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소송을 내 2009년 2월 56억엔의 배상을 받아내기도 했다. 1994년에는 전투기 추락사고도 있었다. 지난 2000년 7월 주민 2만5000여명이 이 기지 주변을 에워싸고 인간띠 잇기 시위를 벌인 것은 유명하다.

 

일본 정부는 20일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 20~21일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잇따라 오키나와를 방문해 정부의 오키나와 부담 경감 노력을 설명하고, 후텐마 기지의 헤노코 이전에 양해를 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군기 이착륙시의 소음 문제 해결, 후텐마 비행장 운용에 따른 위험 제거 등 오키나와 주민들의 요구와 일본 정부의 계획 사이에는 아직 간극이 매우 크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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