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연합군사훈련 강화…‘군사·경제 손잡고 미국 대항’

디펜스21 2012. 06.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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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맨 앞줄 가운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맨 앞줄 왼쪽),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후진타오 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아마디네자드 오른쪽) 등 상하이협력기구 국가 정상들이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입장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후진타오·푸틴 정상회담서 합의

국경전력 감축에 교역증진 등도

중, 상하이기구 지원해 덩치키워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귀환한’ 미국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동맹’에 버금하는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가 6일 공개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보면, 두 나라는 군사·정치·경제·국제관계 등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명시했다.


우선 두 나라는 군사 분야에서 양국 군 사이의 전통적인 우호를 증진하고, 특히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연합군사훈련을 촉진하기로 했다. 그간 양국은 중국, 소련, 중앙아시아 6개국의 모임인 ‘상하이협력기구’의 틀에서만 연합훈련을 해오다 지난 4월 한반도 서해에서 처음으로 별도로 해군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성명은 양국의 연합훈련 횟수를 늘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한국 및 일본 등과의 군사협력을 통해 동북아시아에서 대중국 봉쇄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과 긴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중-러는 또 성명에서 두 나라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 신뢰와 평등 호혜의 정신에 따라 국경선 부근에서 군사력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는 무려 4380㎞에 이르는 광대한 국경선을 맞대고 있어 옛 소련 시절부터 크고 작은 국경 분쟁을 벌여왔고, 1969년 3월에는 우수리강 주변에서 실제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과 소련이 ‘상호 신뢰’의 정신에 따라 국경선 부근의 군축에 합의한 것은 ‘가깝고도 먼’ 과거 양국 관계를 돌이켜 볼 때 상전벽해와 같은 상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경제분야에선 두 나라는 2015년까지 양국 간의 무역 규모를 1000억달러, 2020년까진 2000억달러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양국의 지난해 무역액은 840억달러였다. 또 양국은 향후 10년 동안 고위급 인사들의 왕래를 한층 강화해 국회 및 정부 각 부분 간의 협력체제를 건전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포함한 지역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일본 <도쿄신문>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렇게 가까워진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 비중을 높이고 있는 미국에 대한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이 서구권의 패권 확대에 맞서 러시아 등과 함께 구성한 상하이협력기구에 1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중국신문사>가 7일 보도했다. 회원국 간에 철도, 도로, 통신망 등을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중국이 이를 위해 거액을 대출해 주는 것이다. 후 주석은 또 이 기구에 아프가니스탄을 옵서버로, 터키를 대화파트너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상하이협력기구는 중국, 러시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 정식 회원국 이외에 인도, 파키스탄, 이란, 몽골, 아프가니스탄을 옵서버로, 그리고 스리랑카와 벨라루스, 터키를 대화파트너로 둔 거대 협력체로 변했다. 서방 선진국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맞서는, 동방의 지정학적 동맹체 구성의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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