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군 재배치 카드로 중 압박했다

박민희 2011. 0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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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직전까지 ‘한반도’ 줄다리기
중국, 막판에 ‘북 우라늄 우려’로 변화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였으며, 미국은 미군 재배치 카드 등으로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첫날인 18일(현지시각) 백악관 사적만찬에서 “중국이 북한에 압박을 강화하지 않으면 미국은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 재배치와 방어적 자세 변화, 동북아에서의 군사훈련 강화 등 장기적인 조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후 주석을 압박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익명의 미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그는 방어적 자세의 변화가 선제공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적 위협이 되는 북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중국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후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내용을 처음 제기했으며, 이번 만찬에서 재차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후 진행된 정상회담 뒤 나온 공동성명에서 중국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우려를 밝히는 등 이전과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두 나라는 막판까지 공동성명의 한반도 관련 문구를 놓고 큰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쪽의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9~11일 중국을 방문했고, 18일 중국 대표단이 도착한 이후에도 문안 협상을 계속했다. 미-중간의 팽팽한 협상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몇시간 전인 19일 새벽 5시께까지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애초 이번 공동성명에 담긴 “미국과 중국은 북한이 주장하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우려한다”는 표현을 넘어 “북한의 우라늄농축은 국제의무 위반이고 이를 규탄한다”는 내용을 성명에 포함시키려고 했지만, 중국은 북한의 농축우라늄프로그램에 대해 언급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버텼고 결국은 절충된 표현으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이 추가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이 약속 위반이며 국제적 의무 위반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도 말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이 발언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로 양국이 합의했지만 중국이 공동성명에 이를 넣는 데는 반대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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