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하늘 지킬 ‘천궁’ 독자개발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6년간 8천억 들여 성공
국방과학연 “선진국 수준”

현재 우리나라 공군의 주력 방공유도무기인 호크(HAWK)를 대체할 ‘천궁’(사진)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됐다.
국방과학연구소(소장 백홍열)는 15일 대전 유성에 위치한 연구소 대강당에서 최신 중고도(10~15㎞) 지대공유도무기 ‘천궁’ 개발완료 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천궁의 포대는 다기능레이더, 교전통제소, 발사대, 유도탄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다기능레이더는 적 항공기 탐지와 추적, 적아 식별, 유도탄 유도 기능을 한꺼번에 수행해 다표적 교전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교전통제소에는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시켜 운용절차를 자동화했다고 연구소 쪽은 밝혔다. 또 유도탄에는 초기방향전환과 표적방향식별 근접신관 등 최첨단 기술들이 적용됐으며, 발사대는 수직사출발사 방식을 채택해 무게를 줄였다. 발사대가 수직으로 바뀌면 발사 방향으로 발사대를 조준할 필요가 없어 좀 더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 천궁 개발은 2006년부터 8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진행돼 왔으며, 엘아이지넥스원, 삼성탈레스, 두산디에스티, 한화, 기아자동차 등 주요 방위산업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과연 이희철 전술유도무기체계개발단장은 “천궁 개발 성공으로 방공유도무기 분야에서 한국이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과 개발능력을 가졌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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