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몸속 해군 탄환...‘아덴만 여명작전’ 적절했는지 다시 논란일 듯

김보근 2011. 0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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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7일 석해균(58) 선장의 몸에서 나온 4개의 탄환 중 하나가 우리 해군 탄환이라고 밝힘에 따라, 아덴만 여명작전이 적절한 작전이었는지에 대한 논쟁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석 선장.jpg

▲ 석해균 선장이 29일 밤 성남공항을 통해 입국,앰불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성남/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김충규 남해해양경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 중 하나가 “해군의 엠피파이브(MP5) 기관총 또는 엠피파이브(MP5) 소음기관총 탄환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당시 링스헬기가 우리 유디티팀들이 선상 점령을 돕고자 총탄을 쏘았다. 그 과정에서 배에 전기도 나가고 새벽이라 혼란스러웠을 것이다”고 석 선장이 우리 해군 총탄에 맞게 된 과정을 추정하기도 했다.

 

해경의 이런 발표는 그동안 아덴만 여명작전이 ‘실적’을 위해 무리하게 진행되고, 이후 홍보를 위해 석 선장의 상태를 축소해온 것 아니냐는 지적들에 힘을 실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석 선장과 상태와 관련해서는, 한나라당과 야당들의 입장이 크게 구별돼 왔다.

 

한나라당은 “석해균 선장에 대해서 우리 UDT 대원이 사격을 했다는 허위사실이 인터넷에 떠돌았다”(2월5일 안형환 대변인 성명)이라며 그동안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다. 안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런 주장을 한 사람들은 찾아서 사법처리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국민 모두의 걱정과 사랑을 담아서 빠른 쾌유를 빈다”(2월5일 차영 대변인 현안브리핑)면서도 “처음 발표 때는 가벼운 경상 정도로 얘기했다가 이렇게 커지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니까 그런 것을 국회 차원에서 짚어보자”(1월31일 박지원 원내대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며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민주노동당 또한 “석 선장의 경우도 총상은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발표한 것과 정반대로 지난 26일 오만으로 의료진이 급파된 이후에야 우리 국민들은 석 선장의 상태가 매우 위중한 것을 알게 되었다”며 “정부가 아덴만 작전의 성공을 부각시키기 위해 석 선장의 상태를 처음부터 축소해서 국민에게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1월30일 우위영 대변인 논평).며 ‘국회 차원의 조사’를 주장했다.

 

진보신당 역시 “소위 ‘아덴만 마케팅’ 때문에 중상자의 상태가 ‘생명에 지장이 없다’로 바뀌어 발표된 데 대해 그 진상이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면서 “만약, 한 사람의 생명보다 정부의 과도한 치적 홍보가 우선시되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1월29일 강상구 대변인 논평)고 정부의 축소·은폐 의도가 없었는지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아래에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석 선장 관련 논평이나 보도자료들에서 각 당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한나라당

 

2월5일 안형환 대변인 성명

 

인터넷에서 떠도는 터무니 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석해균 선장에 대해서 우리 UDT 대원이 사격을 했다는 허위사실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과연 이것이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가. 그런데도 버젓이 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 나라 사람들이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지난 연말부터 구제역이 미국산 소 수입을 위해서 미국측에서 퍼트렸느니, 또는 우리 정부가 퍼뜨렸느니 하는 식의 악성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람들로 생각된다. 또 천안함 사건 때는 북한이 아닌 다른 세력, 미국이니 우리 군이니 하는 별의별 음모론을 인터넷에 퍼뜨렸다. 문제는 이런 음모론을 믿는 국민들이 일부나마 있다는 것이다. 너무나 안타깝다.
 
석해균 선장에게 우리 군 UDT가 총격을 가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제가 만나본 사람들은, 이런 주장을 한 사람들은 찾아서 사법처리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주장도 했다. 우리 사회의 신뢰를 실추시키고 갈등을 부추기려는 간첩의 소행이나 다름이 없다는 말들도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유언비어 유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향후 국회가 열리면 국회 차원에서 또 당 차원에서 대응을 논의해 나가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석해균 선장이 빨리 병상에서 일어나서 해적과 맞서던 그 당당한 모습을 국민들 앞에 보여주길 바란다. 석 선장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
 

민주당

 

2월5일 차영 대변인 현안브리핑

■ 석해균 선장님의 쾌유를 빈다

설날 아침에 의식을 회복하셨는데 다시 의식을 잃고 계신데 국민 모두의 걱정과 사랑을 담아서 빠른 쾌유를 빈다.

 

1월31일 박지원 원내대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

 

△ 질문 : 아덴만 국정조사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에서 부정적인 얘기가 나오는데?

▲ 답변 : 민간인사찰 대포폰도 부정적이다. 우리가 구제역, AI에 대해서도 빨리 수습하기를 기다렸지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아덴만에 대해 우리도 그런 작전이 성공한 것을 축하한다. 잘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문제로 생각하는 것은 금미호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그 항로를 통해서 수많은 상선들이 왕래를 할 것인데 그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세울 것인가. 그러면 더 많은 해군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정부에서 나올 수 있다. 그런 대책을 따져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 발표 때는 가벼운 경상 정도로 얘기했다가 이렇게 커지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니까 그런 것을 국회 차원에서 짚어보자는 것이다. 과잉홍보, 우리의 전략을 모두 노출시킨 것, 허위사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그런 것을 얘기하자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1월30일 우위영 대변인 논평

 

석해균 선장의 빠른 쾌유를 빌며

 

29일 밤 한국에 도착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오늘 새벽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의료진에 의하면, 총상과 골절로 인한 괴사와 다량의 고름 부위에 대한 대수술이었다고 하며 생명지장 여부는 좀 더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석해균 선장의 쾌유를 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하여 군 당국이 그동안 심각한 부상자는 없으며 선원 21명이 전원 무사히 구출되었고, 석 선장의 경우도 총상은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발표한 것과 정반대로 지난 26일 오만으로 의료진이 급파된 이후에야 우리 국민들은 석 선장의 상태가 매우 위중한 것을 알게 되었다.

정부가 아덴만 작전의 성공을 부각시키기 위해 석 선장의 상태를 처음부터 축소해서 국민에게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명박 정부가 ‘완벽한 작전, 아덴만의 여명’이라며 총격전이 동반되는 무력 군사작전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것처럼 홍보에 몰두하면서 정작 중상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던 석해균 선장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는 축소은폐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난 18일 1차 군사작전 실패 시에 우리 해군 3명이 부상을 입었을 때도 정부당국은 이를 은폐하기 위해 언론에 엠바고를 걸었던 전력이 있다. 군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 우리측 부상과 심지어 생명이 위중한 중상까지도 축소시키고 은폐했다는 의혹은 이명박 정부 스스로 자초한 결과에 다름 아니다.

이번 ‘아덴만의 여명’은 대통령의 직접 명령에 의해 수행된 사상초유의 총격전을 동반한 무력 군사작전이었다. 과연 군사작전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는지에 대해 우리 국민들의 의구심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군사작전 치적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의구심부터 해소해야 할 것이다.

사투를 벌이는 석해균 선장이 어서 빨리 일어나시길 다시 한 번 간절히 바란다.

 

진보신당

 

1월29일 강상구 대변인 논평

 

석해균 선장의 쾌유를 기원하며... 은폐의혹 제대로 규명하라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이 오만을 출발해 오늘 밤 한국으로 이송된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돼 갖은 고초를 겪고 구출 작전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까지 입은 석 선장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한다.

애초 석 선장은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중에야 복부에 심각한 총상을 입어 위독한 상황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전원무사구출’이라며 거짓 사실을 발표한 것은 군이 허위 보고를 했거나, 아니면 대통령이 국민을 속인 것이다.
 
소위 ‘아덴만 마케팅’ 때문에 중상자의 상태가 ‘생명에 지장이 없다’로 바뀌어 발표된 데 대해 그 진상이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 만약, 한 사람의 생명 보다 정부의 과도한 치적 홍보가 우선시되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석 선장의 완전한 쾌유를 위해 정부는 마땅히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조그마한 연안 화물선의 갑판원에서 시작해 삼호주얼리호의 선장이 되기까지 40여 년간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온 한 선박노동자에 대해 정부가 취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다.
 
석 선장께서 건강한 몸으로 다시 항해에 오르는 날을 희망하며, 다시 한 번 쾌유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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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근
한겨레신문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
한겨레평화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북한문제 및 한반도 주변정세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1997년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 ‘배고파요 오마니!’ ‘연변의 쉰들러’ 등 북한 식량난 문제를 표지이야기로 쓰는 등 북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 왔습니다. 박사논문으로 <북한 천리마 노동과정 연구>(2006년)을 썼으며, 엮은 책으로 <봉인된 천안함의 진실>(2010년), 공저로는 <북한 주민의 일상생활>(2008), <남북연합 형성ㆍ운영의 거버넌스>(2008) 등이 있습니다.
이메일 : tree21@hani.co.kr      
블로그 : http://plug.hani.co.kr/peace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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