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 장거리 미사일 공개하며 사상최대 열병식

이순혁 2012. 04. 16
조회수 10872 추천수 0

‘태양절 100돌’ 강성대국 과시
직경 2m·길이 18m로 ‘무수단’보다 사거리 연장
34종 880대 무기 앞세워 대대적 군사퍼레이드
항일빨치산 군복 등장시켜 ‘김일성 향수’ 자극


20120416_8.JPG » 모습 드러낸 신형 미사일=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기념 군사퍼레이드에서 북한의 군용 차량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실은 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북한이 이날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한 무기와 장비는 34종, 880여대로 역대 최대 규모다. 평양/AP 뉴시스

북한이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한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00돌 되는 해를 맞이해 사상 최대 열병식과 군사퍼레이드를 벌이고,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 길이 18m 신형 탄도미사일 선봬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북한 조선인민군 육해공군과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의 군사퍼레이드와 관련해, 군의 한 소식통은 “새로운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눈에 띄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공조해 작전배치됐는지 등을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처음 공개한 이 미사일은 직경 2m, 길이 18m가량이지만, 한번도 발사된 적이 없어 정확한 성능과 사거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1998년에 시험 발사된 대포동 1호(사거리 1700~2200㎞), 2006년(2009년) 시험 발사된 대포동 2호(사거리 4000~6000㎞), 2010년 조선노동당 창건 65돌 기념식에서 공개된 무수단 미사일(사거리 3000~4000㎞) 등이 있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미사일은 이 중에서 무수단 미사일과 크기가 가장 비슷하다. 대포동 1호는 길이가 25.8m로 이번에 공개된 미사일보다 더 길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대포동 2호는 길이가 40m에 가깝고 발사 중량도 70~80t에 이르러, 이번에 공개된 탄도미사일을 압도하는 규모다.

이에 반해 무수단 미사일은 길이가 12~18.9m로 상대적으로 짧지만 사거리는 대포동 1호에 비해 더 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다. “‘무수단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긴 것으로 보인다”는 군 소식통의 발언도, 이번에 새로 공개된 미사일의 비교 대상이 무수단 미사일임을 시사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에 바탕해 보자면 중거리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되, 대륙간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133449959665_20120416.JPG
■ 사상 최대 규모 군사퍼레이드 이번 군사퍼레이드는 규모 면에서도 34종 880대의 무기와 장비가 선보였다. 북한의 역대 군사퍼레이드 사상 최대다. 또 통상 4월25일 창군 기념일에 개최하던 군사퍼레이드를 열흘 앞당겨 태양절에 진행한 점도 특이하다. 이는 태양절 100돌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뤄진 조처로 보인다.

열병식과 군사퍼레이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향수’를 자극하는 방식이라는 평가다. 항일 빨치산 군복 차림의 부대와 만주 벌판의 눈을 연상케 하는 흰색 망토를 걸친 기수가 탄 기마 부대도 등장했다. 군 소식통은 “김정은 제1비서 옆에 자리한 군 수뇌부가 흰색 정복에 착용한 모자는 김일성 주석이 해방 직후 평양에 입성했을 때 쓴 것과 같은 모양의 것”이라며 “과거 모습을 떠올리게 하려고 아주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내용이나 성격 면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하고 ‘공화국 원수’ 칭호를 받은 직후에 열린 1992년 4월25일 조선인민군 창군 60돌 기념 군사퍼레이드와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당시에도 26종 707대 무기와 장비가 동원돼 사상 최고 규모로 치러졌다. 새로 등극한 지도자의 음성이 대중에 처음 공개된 것도 비슷하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영웅적 조선인민군 장병에게 영광이 있으라’는, 단 한 문장이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중연설을 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 “중국 인민해방군, 북한 급변사태 때 대동강 이북 점령”“중국 인민해방군, 북한 급변사태 때 대동강 이북 점령”

    김종대 | 2011. 05. 25

     미국이 북한 급변사태를 가정한 ‘작전계획 5027’을 발전시키고 있는데 대응하여 중국정부 역시 이와 유사한 비상계획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정부의 비밀계획은 일명 ‘병아리(小鷄 : 샤우치우아이) 계획’으로 마치 암탉이 병아리를 품듯이...

  • ‘이등병의 편지’ 부르며 군대 가는 북 청년들‘이등병의 편지’ 부르며 군대 가는 북 청년들

    김보근 | 2011. 01. 25

    제가 2009년 8월 이라는 남북관계 전문 월간지에 기고한 글입니다.남한 청년들이 군대에 가면서 즐겨부르는 를 북한 청년들도 군 입대를 앞둔 환송식에서 즐겨부른다는 내용입니다. 이 노래도 북한에 들어간 많은 남한 가요들처럼 이름은 바뀌었습니...

  • 중앙정보부도 북파공작원 운영했다중앙정보부도 북파공작원 운영했다

    2011. 02. 22

    하태준 HID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ㆍ유족동지회 회장 인터뷰HID. 흔히 북파공작원을 말한다. 정부는 수십 년 동안 이들의 존재를 감추는 데에만 급급했다. 가족에게조차도 이들의 존재감은 없었다. 목숨을 내놓았지만 밝히지 못하는 ‘존재’이자 ...

  • 흡착물 재조사 없이는 정부 천안함 조사 국제법정서 패소흡착물 재조사 없이는 정부 천안함 조사 국제법정서 패소

    김종대 | 2011. 03. 26

    천안함 1주년②…재미 과학자 김광섭 박사 특별기고 합조단의 흡착물 관련 주장은 어뢰설을 스스로 부정 필자는 지난해 7월, 지에 천안함에서 수거된 흡착물에 대한 합조단과 반합조단의 과학자들 간의 논쟁에 대하여 글을 올렸습니다. 에 글을 실은 이...

  • 서북해역, 천안함 뒤 ‘사자-호랑이’ 동시에 풀어놓은 상황서북해역, 천안함 뒤 ‘사자-호랑이’ 동시에 풀어놓은 상황

    2011. 03. 25

    천안함 1주년①-위기 대비능력 저하된 채 남북 무기·전력 ‘집중’막후협상 통로 마련 못하면 2012년에 ‘결정적 위기’ 맞을 수도천안함 사건이 발생한지 3월26일로 1주년이 됐다. 천안함 사건은 아직까지 사건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지...

기획 특집|전망과 분석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