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식품 수출기지로 탈바꿈하는 러시아 극동

강태호 2017. 03.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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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극동 연해주지역을 한국 일본 나아가 아시아태평양을 향한 농산물 식품 생산의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엄구호 한양대 교수(러시아)는 러시아가 2020년까지 연간 곡물 수출을 3,500-4,000만t으로 2배 이상 확대하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식량안보와 러시아의 곡물 수출 확대 계획에 맞는 극동 연해주지역에서의 농업 분야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엄구호, 2016년 6월 극동 유대인자치주 비로비잔에서 열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KIEP과 러시아 극동연구소 세미나 발표)


 2018년 1000만t 규모 곡물 수출 환적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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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2018년 블라디보스톡 인근 자유항에 1000만 톤 규모의 밀 수출 환적 터미널이 생긴다. 국제적 분석기관들의 전망에 따르면, 2016년 가을 러시아의 밀 수확은 7000만 톤 이상으로 세계 최대 수확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이 가운데 3천만t을 수출한다. 2015년 말 중국은 러시아산 밀의 수입 금지를 해제해 2016년부터는 중국에 대한 공급이 가능해졌다.
  러시아 정부는 극동지역을 통한 곡물 수출을 위한 대규모 계획을 마련했다. 2018년에 블라디보스톡 자유항에 소속된 자루비노 항에 1000만 톤 규모의 곡물 터미널을 건설된다. 이 터미널 개발기업인 ‘통합곡물회사’의 마라트 샤이다예프 사장은 “프로젝트의 목적이 수출 환적을 가능하게 하여 극동 곡물 생산을 촉진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유럽 쪽은 곡물 환적 처리량이 2000만t으로 확실히 포화 상태지만, 극동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화물주들이 초대형 포대나 빈 컨테이너로 곡물과 옥수수를 환적하는데, 이로 인해 환적 비용이 매우 비싸다”며 “이런 상황 덕분에 극동에서 곡물 환적 수요가 매우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수산물 수출 확대 전략


 이와 함께 러시아는 콩과 육류, 수산물 수출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러시아 농업부는 이들 품목 생산량이 몇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라 예고로바,“러시아 극동 아시아 식품 수출 센터 된다” <러시아 포커스> 2016년 9월 14일)
(http://russiafocus.co.kr/business/2016/09/14/reosia-geugdong-asia-sigpum-sucul-senteo-doenda_629535)
 이에 따르면 잠불라트 하투오프 러시아 농업부 제1차관은 2016년 9월2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2차 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의 부대행사로 열린 ‘러시아-아시아·태평양 지역 식량안보 기여’ 토론회에서 “5년 후 러시아 극동이 농산품을 완전히 자급자족하게 될 뿐 아니라 수출을 통해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투오프 차관은 “이는 (푸틴)대통령이 설정한 과제”라면서 생산량을 몇 배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투오프 차관은 “콩 생산이 조만간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극동에서 옥수수와 오일 시드, 육류, 유제품 생산량을 단기적으로 늘리고 사탕무 생산도 재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산물의 경우, 가공 분야에 상당한 잠재력이 보이는데, 여기엔 많은 문제가 있지만 우리가 추산해 보니 러시아에서 가공할 경우 달러 표시 수출량이 최대 5배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농업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와 아태지역 간 농산물 거래에서 아시아의 대러시아 수출은 71%지만, 러시아의 대아시아 수출은 29%에 불과하다. 러시아 정부는 이런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계획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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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루비노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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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제재가 농산물 수출에 호재


  미국 유럽 등 러시아의 경제제재는 농산물 수출에선 오히려 호재가 됐다. 국제적인 컨설틸회사인(회계재무경영 자문) KPMG의 비탈리 셰레메트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 담당 파트너는 “루블화가 평가 절하된 덕분에 노동 비용과 에너지 비용이 낮아져 농산품 가격이 중국보다 10~15% 더 싸졌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극동 농업인들에게 가장 유망한 시장은 중국과 한국, 일본이다. 러시아 관리들은 극동 투자자들에게 지원 확대를 약속하고 있다. 하투오프 차관은 “러시아 정부가 이미 저리 융자를 지원하고 있고 투자자들에게는 투자된 자본금의 25%를 변제해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제전문가인 비탈리 셰레메트에 따르면, 콩과 콩 관련 식료품은 현재 아태지역 국가들이 구매하고 있는 최대 수요 상품 가운데 하나다. 그는 “다행히도 극동에서 콩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 KPMG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아태지역 콩(현재 상당량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수입은 총량에서 0.5%를 넘지 않는다. 이는 이 분야 발전의 잠재력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는 것이다.
 최대 육류생산업체 ‘루스 아그로’ 그룹의 막심 바소프 회장은 “ 러시아의 돼지고기 가격이 현재 중국보다 반 쯤 싸다”면서 “극동에는 현재 중국 시장을 위한 냉장 돈육 생산 분야에서 경쟁자가 없다. 이런 의미에서 베트남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토지 무상임대를 통한 생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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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한 토지 무상임대법은 이 지역의 농업 생산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법은 극동지역의 농·임업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지역 거주민과 앞으로 오게 될 이주민에게 1㏊(약 3000평)의 토지를 무상으로 분배한다는 것이다. 초기 5년 무상 이용권을 부여한 뒤 토지의 효율적인 이용 및 사업 성과를 판단해 개인자산으로 전환하는 제도다.
 여기서 말하는 극동의 개념은 러시아연방의 극동연방관구(Far Eastern Federal District)를 말한다. 이는 러시아 시베리아 동부지역의 중심부를 폭넓게 차지하는 사하공화국을 필두로 연해주(프리모르스키), 사할린, 하바롭스크, 아무르, 캄챠카 등 북극해와 베링해 그리고 북태평양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한반도까지 이어지는 주 및 공화국 8개를 아우른다. 이 지역의 총면적은 617만9,900km²로 한반도의 30배에 이르며 러시아 전체 면적의 36%를 차지한 반면에 인구는 러시아 전체 인구의 4.2%에 불과해 인구밀도는 1㎢당 1.01명 정도이다. 엄청난 땅이 놀고 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프라가 낙후돼 있으며, 고임금 일자리 부족으로 인구 이주율이 높아 인구 감소 면에서 러시아 최고를 기록해 왔다. 1991년부터 2015년까지 ‘극동’ 인구는 사망률과 다른 지역들로의 이주가 늘면서 약 22% 줄어들었다. 1991년 799만5천명이었던 극동연방관구 인구는 2015년 기준으로 621만1천명으로 178만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토지 무상임대법이 나온 배경이다.


  농축산은 새로운 중점 육성 산업이자 우선 투자 유치 분야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2016년 9월의 2차 동방경제포럼에서의 투자 협상 분야 가운데 농업은 운송 물류 분야에 이어 2위로 많은 참가신청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에 따르면 연해주에 가장 많은 참가신청이 몰렸으며 “분야별로 보면 운송물류(16개)에 이어 농업(14개), 관광(13개) 순으로 제안서가 접수됐다”는 것이다. 이밖에 그는 투자액 규모에서는 야금제철(4개, 6,544억 루블), 연료산업(4개, 4,938억 루블), 운송물류(16개, 2,2232억 루블) 분야순”이라고 밝혔다.지역별로는 연해주가 37개, 2위는 사하 공화국(야쿠티야)으로 22개, 3위는 하바롭스크 변강주로 21개의 투자제안서가 접수됐다. (엘레나 프로시나 2016 동방경제포럼, 투자제안서 접수 마감  <Russia포커스> 2016년 7월 21일)
  이에 발맞춰 하바롭스크주, 연해주 등 극동러시아 지역 전체가 공통적으로 농 축산사업을 새로운 중점 성장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말 러시아 극동의 아무르주는 ‘양돈·온실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무르주 정부는 2016년 11월 9일 2017년도 농업관련 중점추진 사업으로 온실단지 및 돼지 사육장을 건설하는 사업에 약 24억 루블(약 42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7만 마리의 수용규모의 돼지 사육장을 아무르주내 탐포브스키 지역에 연내 공사를 착수한다는 것이다. 이어 블라고베셴스크 지역에도 2만평 규모의 온실단지도 조성하기로 했다.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아무르 주정부 관계자는 ‘2025 극동지역 개발 프로그램’에 의거 지역의 우선추진 사업으로 선정하여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돈사업을 통해 123개, 온실사업으로 89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며, 온실에서는 연간 7,200t의 야채를 수확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중국 첫 농업기금 프로젝트 합의 
 
  2016년 9월의 2차 동방경제포럼에서는 극동개발기금(Far East Development Fund)과 중국이 러중농업기금(RCFAD, Russian-Chinese Fund for Agro-Industry 2015년 12월 러시아 극동개발부와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 위원회간 양해각서를 통해 설립)의 첫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 펀드 자본금은 약 2000억 루블(34억 5천만달러)에 달하며, 1차로 130억 루블이 납입되며 90%가 중국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아무르주에서 시작된 이 2개의 농업 프로젝트는 러시아쪽 농축산 관련 회사 2곳을 협력업체로 선정해 돈육가공, 대두 및 밀 가공공장을 설립하는 것이다. 돼지 사육 단지 조성에는 총 2억6백만 달러가 투자되고 콩 가공 공장에는 4천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공장은 현재 러시아가 지정한 극동의 선도개발구역 12개 중 하나인 아무르주 미하일롭스키 선도개발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2016년 1월 중국 농업부 발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중국은 중산층 확대로 인한 육류 수요가 금액기준 연간 1천5백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공급확대에 대한 대책으로 러시아와의 농업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양돈 및 돈육가공공장 건설은 아무르주 최대 축산가공회사인 라티 미르(Rati mir)사가, 대두 및 밀 가공공장 건설은 아무르주 최대 곡물회사인 아무르 아그로(Amur Agro) 사가 맡게 되며, 연간 생산규모는 대두 18만 톤, 밀 11만 톤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사비는 각각의 사업에 대해 러중농업개발기금이 10%, 기업이 10%를 부담하며, 나머지 80%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중국의 은행이 조달하기로 했다. ( 중-러-몽 경제협력 가속화하기로 합의, <해사정보신문> 2016년 11월10일)
  극동개발부는 이 펀드 조성에 따라 약 30개의 농업, 축산, 수산물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한 검토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총 320억 루블이 투자되는 유제품 생산과 양식업 가공이 1순위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일본의 선도개발구 온실단지 건설 투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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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JGC 그린이 하바롭스크에 건설한 야채 재배를 위한 온실단지


  이미 2015년 5월21일 도쿄에서 열린 제3차 러-일 포럼에서 세르게이 카차예프 극동개발부 차관은 일본의 투자 희망 분야로서 투자 프로젝트 배치와 이들 프로젝트의 활동을 보장해주는 항만 토목공사 등의 인프라 조성과 함께 농업을 꼽았다. (안나 쿠치마, “러-일 포럼, 새 투자 구상 제안” <Russia포커스> 2015년 5월30일) 이 포럼에 참석한 비탈리 시빗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ИМЭМО) 일본 경제·정치 부문 책임자도 “일본 기업들의 러시아 농산업 진출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일본은 농업 투자 분야가 많이 발전돼 있다. 일본 기업들은 더 효과적이고 저렴한 식료품 생산 기술을 러시아에 도입하는 데 관심이 있다” 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에 그와 관련한 미개발 시장과 대규모 농업 조성 기회, 대체수입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카차예프 차관은 당시 “극동에 승인된 선도개발구역은 세 곳이 있는데 일본 기업들은 하바롭스크 선도개발구역의 두 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소지쯔(Sojitz)사는 하바롭스크 공항에 국제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고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 JGC는 온실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JGC는 2015년부터 현지법인 제이지시 에버그린(JGC Evergreen)을 설립해 하바롭스크 선도개발구역에 유기농 온실단지 사업을 시작했다. JGC의 모 기업은 종합엔지니어링 업체로 널리 알려진 제에프이 엔지니어링(JFE ENGINEERING)이다.  JGC는 당시 총 420여억 원의 투자금으로 합작사를 설립했으며, 하바롭스크 온실단지 조성사업 추진현황 중간보고에 따르면 총 2.5ha 부지에 온실단지 기본 조성공사를 비롯해 공기 온도 조절용 물탱크, 변전, 보일러실 등 주요 기계실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 착수한지 1년이 채 안되는 2016년 2월에는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해서 봄부터 첫 수확에 들어갔다.  극동개발부 공보실은 JGC의 온실단지가 2016년 2월17일 공사에 착수한 지 1년이 안돼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유기농 야채 재배를 시작했으며, 봄부터 토마토, 오이 등 일부 야채의 첫 수확을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JGC 에버그린 타마유키 이가라쉬 대표는 “우리 온실에서 수확되는 제품의 경쟁상대는 중국 업체가 아니다. 우리 제품은 중국산 제품으로 형성된 기존 야채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유기농으로 공급된다”며 “이미 차별화된 판매 전략까지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유기농은 전국 체인망으로 사업하기보다 현지 생산조달이라는 기본원칙에 따라 고객에게 얼마나 신속히 공급하느냐가 사업의 관건이다. 극동개발공사의 데니스 체흐노프 사장은 온실사업장을 방문한 후 ”JGC에버그린은 하바롭스크 산업단지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뱅가드(VANGUARD) 산업단지에 투자한 최초의 외국기업“이라며 ”이 지역은 원래 외국의 온실사업 관련업체로부터 수차례 러브콜을 받았던 곳“이라고 말했다. 2016년 봄에는 네덜란드 기업이 이곳을 방문해 투자조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바롭스크 온실농사 사업장을 방문했던 극동개발부 관계자는 하바롭스크 산업단지에 과감히 투자를 단행한 최초의 외국기업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2016년 2차 동방경제 포럼에서 이 현대적인 유기농 채소를 위한 온실단지 사업을 연해주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의 농업 분야 투자는 단순 콩.옥수수등의 작물 재배를 뛰어넘어 아직은 러시아시장서 생소하게 느껴지는 유기농 영농사업으로 진출함으로써 중국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일본이 이처럼 자국의 우수한 온실 기술과 러시아서 아직 개발이 더딘 유기농 영농기술 등으로 러시아가 원하는 혁신기술 분야의 사업모델을 만들자 러시아 정부로부터 지대한 관심과 지원을 받았다. 제에프이 엔지니어링은 두번째로 연해주 정부를 방문하여 향후 연해주에 온실농사 투자를 진행시키고 있다. (전명수 특파원의 러일 정상회담 관전평- [4] 유기농 영농사업, <러시아 포커스> 2016년 12월 19일 및 전명수, “日기업 JGC에버그린, 러시아 하바롭스크주 선도개발구역서 유기농야채 수확 임박” <글로벌 이코노믹> 2016년 2월19일).
 알렉세이 체쿤코프 극동개발기금 대표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이밖에 수산업 분야와 양식업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도 활발한 농업분야의 협력
 
   2015년 4월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열린 북한과 러시아 정부간 경협기구인 7차 통상 경제 과학기술 협력위원회 회의에서도 에너지를 비롯해 인프라 구축 이외에 농축산 분야의 협력이 다양하게 진행됐다.  이 회의에서 갈루시카 극동개발부장관과 리룡남 북한 대외경제상은  농축수산물의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상대방이 발행한 식품위생 증서를 상호 인정하는 내용의 의정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곡물과 채소류를 비롯해 해산물, 육류, 그리고 가축 등의 수출입 때 상대편 검역기관이 발행한 위생 증서만으로 추가 검역 없이 통관이 가능하게 됐다. <자유라디오 방송(RFA)>(2015년 4월 27일)은 러시아 극동개발부(공식 홈페이지)의 내용에 입각해 2016년 5월부터 러시아산 육류의 북한 수출이 간편해질 것이며,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가축과 사료 등을 들여와 농장에서 사육한 뒤 육류 가공식품을 러시아 측에 수출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돼지농장.jpg
 러시아 시베리아의 돼지 농장

 

 이 농업협력의 시범 사업으로 러시아와 북한은 황해도 사리원에 돼지축산 단지 설립에 합의했다. 러시아에서 지원한 생산 설비를 갖춘 러시아 육류 회사 ‘스파스키 베이컨’의 북한 지사를 설립한다는 것인데, 러시아쪽은 이 곳에서 생산된 육류를 가공해 러시아로 되가져가 팔 예정이며 사업성이 좋을 경우 다른 지역 농장으로 제휴를 확대한다는 것이었다. 갈류시카 장관은 2014년 말 한국 언론과의 회견에서 “북한과 정부간 위원회의 정기 회의를 통해 경제 통상 분야에 관해 많은 논의를 해왔다”면서 최근 농업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실질적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14년 11월엔 북한의 고명희 북한 농업부 부부장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안드레이 브론츠 연해주 농업국장과 농업, 축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북한 노동력을 활용한 극동 지역 농업개발은 매우 활발하다. 당시 고 부부장도 온실을 이용한 채소 재배와 축산을 결합하는 방식이 매우 효과적이라며, 연해주 정부 측에 임대 가능한 온실부지를 보여달라고 하면서  사업 타당성 검토와 사업 계획서 작성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고 부부장은  극동 하바로프스크를 방문해서도 이 지역의 농지 1만 ha 이상을 빌려 채소 재배와 목축, 농산물 가공 공장 운영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김연호, 북한 농업부 부부장, 연해주 정부와 농업협력 논의 <미국의 소리 방송> 2014년 11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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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그로상생의 연해주 농장(그라즈단카) 벼 수확 현장


 남한에 투자 희망하는 1순위도 농업분야


  2016년 10월 20일 ‘극동 개발 참여 전망과 관련 법제 및 비즈니스 환경’을 주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법무법인 세종이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알렉세이 미네예프(Alexey Mineev) 극동투자유치청 국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협력을 원하는 분야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첫째로 ‘농업’을 들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한국의 다양한 농산물 수입하고 있는데, 극동지역은 콩, 밀, 옥수수 등 최상의 농산물을 효과적으로 키우고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러시아 극동지역엔 이미 현대중공업, 서울사료 등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러한 인프라는 한국 기업들에도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10년간 극동지역은 러시아 전역의 평균 성장률 3.2% 보다 높은 4.0%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무엇보다도 극동지역 내 총생산 대비 평균 고정자산 투자액이 러시아 전체에 비해 두 배가량 많다”며, 이 지역의 “‘강점과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극동지역을 개발하는 것’이 러시아에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농업 투자와 관련해 유망한 사업으로 거론되는 것이 연해주 진출 한국 농업 기업들을 기반으로 한 곡물 보관용 사일로(Silo) 사업이다.(오영일 수석연구원, 포스코 경영연구원 산업연구센터, “러시아의 新극동개발정책, ‘선도개발구역’ 활용 방안” 포스코 경영연구원 POSRI 이슈리포트 2016년 9월)
 오영일 포스코 수석 연구원은 현단계에서는 유통업자가 곡물 생산자로부터 주문을 받아 판매 시까지 일정 기간 보관을 해 주는 5만t 규모의 중간 사일로가 현단계에서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에는 중형 규모의 중간 사일로가 전무하며 소비에트 시대에 만든 산지 사일로 몇 개만 있는데 그나마 시설이 노후해 곡물 손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해주에는 현대중공업, 서울사료 등 10여 개 한국 농업 기업들이 대두, 옥수수 위주로 연간 약 6만t의 곡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량의 한국 수출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곡물은 러시아 내수 판매를 해야 하는데 러시아 기업들은 소량 구매를 하기 때문에 중간 규모의 사일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대외경제협력(EDCF)자금 등을 활용해 투자비 부담 분산 및 최소 매출보장을 조건으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일정 기간 내에 곡물 생산 면적을 일정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구속력 있는 협약을 사업 참여 기업들과 체결하면 사일로 유지에 필요한 물량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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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일의 경쟁적 극동 투자 가능성


 러시아 극동개발 전략에 호응해 투자한 외국 자본과 기업 가운데 선두는 중국이며, 그 다음이 일본이다. 여기에 북방 4개섬 해결을 내건 일본의 아베 총리가 9월 동방경제 포럼에서의 정상회담에 이어 12월 푸틴 대통령의 일본 방문 등을 성사시키며 아베 총리의 일본이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으며 이 지역 투자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08년부터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3년까지 극동지역 외국인 투자의 37.9%(9억 1,307만 달러)가 일본이었으며, 중국은 불과 3% (7,018만 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의 직접투자액은 2013년 기준 2,501만 달러로서 대극동 외국인 직접투자 전체의 1%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러한 극동개발 투자의 흐름은 2014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보고에 따르면 극동에 투자되는 외국 투자자본 중 중국이 68%를 차지했으며, 일본의 비중은 23%였다. 2016년 8월 1일 알렉산드르 갈류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극동개발을 위한 투자액이 1조1370억 루블(약 180억 달러)에 달하며, 그 중 22%가 외국 투자자금이라면서 이 가운데 68%가 중국, 23%는 일본, 그 외 오스트레일리아, 리투아니아 등이라고 밝혔다. (최민희 코트라 모스크바 무역관, “극동지역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중국과 일본” 2016년 10월25일)
   알렉세이 마슬로프 고등경제대학 교수는 앞으로 몇년 내로 중국의 잠재적 누적 투자액이 3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중국으로부터 투자가 폭발적으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는 금물”이라며 “중국의 투자 규모가 비율로 보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절대수치로 보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슬로프 교수는 러시아 정부 공식자료를 인용해 현재 일본, 한국의 대러 투자액이 누계가 60억 달러 수준인데 중국의 대러 누적 투자액은 87억 달러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계기로 중러의 전략적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의 투자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제 일본의 추격이 시작된 셈인데 2차 동방경제 포럼에서 일본은 자원 플랜트, 공항 항만 등 이른바 대러시아 경제협력을 위한 ‘종합선물 세트’를 내놓았다. 아베 총리가 2016년 5월 소치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으로 가다듬은 8개 항목의 러일 협력 프로젝트에는 ‘극동지역의 근원적인 산업 발전을 위해  아태 지역을 향한 수출 기지화를 위한 협력사업으로 항만, 공항 정비 도로 등의 인프라와 함께 농지 개발, 수산물 가공, 제재소 등’이 포함돼 있었다.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기금 설치에 이어 일본도 극동개발지원 펀드 및 투자 플랫폼을 검토하고 있다.


강태호 선임기자 kank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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