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전략의 용광로 중앙아시아

2015. 0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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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스탄' 5개국을 일반적으로 중앙아시아로 부른다. 스탄은 '땅(land)'이나 '영토(state)'를 뜻하는 고대 인도·유럽어족 언어에서 기원했다. 여기에 주요 민족의 이름이 붙어서 나라이름이 된 것이다. 이 5개국 외에도 몇몇 학자들과 정치가들은 자신의 학설과 정치적 이념에 의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몽골 자치구, 몽골,  러시아 시베리아 일부 지역, 파키스탄 북부, 아프가니스탄 등을 중앙아시아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다.
  중앙아시아는 기본적으로 내륙성 건조기후의 사막지역이 대부분으로 그 외에는 고산, 고원, 스텝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아시아의 각 국가들은 페르시아 문화, 투르크 문화, 러시아 문화, 유목민 문화, 공산주의 잔재, 이슬람교 신앙 등이 혼합된 독특한 문화를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상세히 살펴보면 이들은 각자 저마다의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각축에 이어  그리고 '신실크로드(일대일로)'를 내건 중국의 이해가 뜨겁게 교차하기에 '21세기의 그레이트 게임'의 현장으로 비유되는 이 지역 국가들 가운데 우즈벡 카자흐, 키르기스 세나라를 지난 6월 하순 돌아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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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는 전형적인 내륙기후를 갖춘 지역으로서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와 고원, 사막, 스텝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로 다른 이슬람 유목민족들의 나라


  중앙아시아라는 개념을 처음 제기한 건 19세기 중후반 독일의 지리학자 홈볼트다.  그 뒤 이 지역은 소련 시절 ‘투르키스탄’ 혹은 ‘소비에트 중앙아시아’라는 이름으로 규정되었다. 소련은 당시 러시아 인구의 근간을 이루는 슬라브 민족과 다른, 투르크계 민족들을 행정적으로 편리하게 통치하기 위해 ‘투르키스탄’ 역내에 국경선을 긋고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을 만들어냈다.
  이 경우 페르시아계 민족인 타지크족의 국가 타지키스탄이 제외될 수 있다.  최근에는 위 4개국에 타지키스탄을 더해 ‘중앙아시아 5개국'을 일반적인 개념에서의 중앙아시아로 부른다. 투르크계 민족이 세운 또 다른 국가인 아제르바이잔과 아프가니스탄 북부지방 역시 지리적, 문화적으로 중앙아시아에 속한다고 보는 학자도 적지 않다.
  이들 각각을 보면 우선 우즈베키스탄은 실질적으로 줄곧 중앙아시아의 중심 국가였으며, 압도적인 인구와 유서깊은 도시들, 타국에 비해 강한 이슬람 색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 줄곧 러시아에게 수탈당한 역사가 있으므로 반러감정이 타 중앙아시아 국가에 비해 강하다. 이에 반해 인접한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친러성향을 가진 국가로 분류된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우즈베키스탄을 압도하는 경제력을 갖췄으며 세계 9위의 영토대국으로서 중앙아시아 내 최대 영토 크기를 자랑한다.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가장 작은 영토와 가장 적은 인구, 가장 낮은 GDP의 빈곤국이다. 동남아시아의 화교들처럼 우즈벡 족이 경제권을 많이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민족갈등 및 추방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인구가 많아 물부족을 겪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물론 투르크메니스탄 등지에도 물을 수출한다. 이 때문에 주변국에서 함부로 대하지 못하며, 언어와 문화, 혈연적으로 거의 같은 민족인 카자흐스탄과 긴밀한 관계이다. 또한 한 때 미군 기지(마나스 기지)와 러시아군 기지(칸트 기지)를 동시에 유지하며 주둔시켰던 특이한 이력이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독재자들의 철권통치가 일반적인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유난스러운 독재와 폐쇄성으로 유명하다.중앙아시아의 북한이라고도 불린다.  터키와의 관계가 돈독하며 터키-아제르바이잔-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어지는 자원 파이프라인 및 카스피해 개발 등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어서 서구 언론에서는 이 세 나라를 합쳐서 ‘신 투르크 제국’으로 부르는 경우도 많다.
  중앙아시아 5개국 중 유일하게 투르크계 민족이 아닌 이란(페르시아)계 민족 타지크족의 나라 타지키스탄은  이슬람 칼리프 제국들이 약화되던 시기 현 우즈베키스탄 일대를 중심으로 번영했던 페르시아계 국가인 사만 왕조의 후예라고 여긴다. 따라서 자신들이 선주민이고 투르크계 민족들은 나중에 유입되었다고 믿으며, 투박한 유목민족 투르크계 보다 세련되고 발전된 페르시아를 계승하는 자신들이 문화적으로 우월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같은 계통인 이란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타지크족 자체도 아프가니스탄에 더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프가니스탄과 연계된 마약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 현재 세계 굴지의 마약 생산 및 유통지역이기도 해서 러시아군이 주둔해 국경 치안을 맡고 있다.
  이렇듯 각양각색을 띠고 있는 중앙아시아에서 주인공을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꼽을 것이다. 실제로 이 두 나라는 인구나 영토, 영향력 등의 문제에 있어서 여타 중앙아시아 국가에 비해 우위를 점해 왔다. 또 예전부터 서로 경쟁의식이 강했던 국가들이고 러시아, 중국, 그리고 미국과 안보 및 경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과 갈등을 일으키는 핵심국가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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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며, 한국 역시 최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외교정책 구현에 있어중요한 협력 대상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를 좋아하지 않는 반미국가 우즈베키스탄


  소련 시절 중앙아시아의 핵심국가는 단연 우즈베키스탄이었고,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는 모스크바, 레닌그라드(상트 페테르부르크), 키예프, 바쿠와 함께 소련의 5대 핵심도시였다. 그러나 소련 붕괴 후 이슬람 카리모프라는 독재자의 통치 아래, 언제나 한수 아래로 보아왔던 카자흐스탄에게 경제적으로 압도당하면서  국민들이 불만이 많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인구는 3천만명에 육박하지만 GDP는 682억 달러로, 약 1천8백만명의 인구와 2031억 달러의 GDP를 가진 카자흐스탄과 매우 대비된다. 이는 카자흐스탄으로 가서 일하려는 우즈베키스탄인은 대단히 많은 데 비해, 우즈베키스탄으로 가서 일하려는 카자흐스탄인은 거의 없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소련시절 이래 러시아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고 지정학적으로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전면 거부하기는 불가능한 입장이다. 게다가 소련의 영향으로 시간 및 서류소모적인 관료주의 행정이 만연해 있으며, 극도로 권위주의적이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소련시절을 일종의 ‘러시아에 의한 식민 통치 시기’로 간주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국민감정이 좋지 않다. 실제로 중앙아시아 국가 중 소련 정부에 가장 혹독하게 착취당한 곳이 우즈베키스탄이다. 소련이 강요한 목화산업 때문에 아랄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재앙에 가까운 환경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제정 러시아 시기부터 러시아군에 의한 침략에 시달려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문화재들은 상당수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을 정도다. 이슬람 왕조시기의 건물들도 상당수가 러시아군에 의해 파괴되어 아직도 복구해야 하는 곳이 셀 수 없이 많다.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모두 키릴문자를 사용하는데 비해 우즈베키스탄은 라틴문자를 정부시책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에서의 카자흐어나 키르기스스탄에서의 키르기스어는 비록 국어의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공용어로 지정된 러시아어가 훨씬 더 널리 쓰이는 것에 비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확고부동하게 우즈벡 어가 강세다. 이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민족적 고유문화가 강하다. 우즈벡 민족은 우즈베키스탄 외에 주변 국가에서도 많은 수가 살고 있으며, 인구 측면에서 타국과 타 민족을 압도한다.
  우즈벡은 러시아를 대체할 협력세력으로서 한때 미국을 대안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해 아프가니스탄 지역에 미군을 전개하고 유지할 필요성이 있었던 미국의 이해와 맞아떨어져 미군은 2001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하나바드 공군기지를 운영되었다.
  그러나 2005년 5월  카리모프 정권의 인권탄압으로 발생한 안디잔 시민 봉기때 우즈베키스탄 정부군이 유혈진압을 통해 최저 5백명에서 최대 2500명이 학살되는 일이 발생하자 미국과 우즈베키스탄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미군은 같은해 11월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철수했고 관계는 회복되지 않았다.
  반년 뒤 우즈베키스탄은 2006년 6월에 러시아 주도로 설립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가입했지만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강화를 경계하여 2012년 6월엔 여기에서 탈퇴한다. 스탈린 시절 일방적으로 그어진 국경선 때문에 민족 분포 등의 문제로 타지키스탄과 사이가 좋지 않고, 키르기스스탄 내 우즈벡족의 경제력 등의 이유로 키르기스스탄과의 사이도 매우 나쁘다.
  또한 주변 국가에 비해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신앙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카자흐스탄이나 키르기스스탄에는 마스지드(모스크)가 눈에 잘 안 띄는데 비해 우즈베키스탄은 곳곳에 마스지드가 가득하고 수많은 이슬람 유적이 즐비하다. 이러한 강한 이슬람 신앙은 우즈벡족의 풍부한 문화유적,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단일민족으로서의 최대인구수 등의 요소와 결합하여 자신들의 전통문화에 자부심을 부여하는 한편,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성을 추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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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무르 대제의 영묘(구루 티무르). 이슬람 신앙과 투르크 민족의식을 동시에 고양시키는 존재로서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신성시되고 있다.


 유라시아 연합과 일대일로 사이에 서있는 카자흐스탄


  누가 뭐라고 해도 카자흐스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국가는 러시아다. 우즈벡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인구대국 우즈베키스탄과는 달리, 실제로 인구의 약 4분의 1이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카자흐스탄은 ‘민족간 소통언어’로 러시아어가 지정될 만큼 러시아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물론 카자흐스탄의 공용어는 카자흐어지만 카자흐족 가운데 카자흐어의 고급 문법을 구사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고, 기술적이거나 전문적인 분야에 있어서는 거의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카자흐족에게도 카자흐어는 기본적인 생활언어에 그치고 여기에 러시아어를 섞어서 언어생활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또한 우즈베키스탄과는 달리, 키릴 문자를 기본문자로 사용한다.
  언어 측면 외에도 러시아의 영향이 짙다는 사실은 중앙아시아 쪽에 치우쳐있던 구 수도인 알마티에서 러시아 국경선에 가까운 아스타나로 천도한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 역시 친러 성향의 중앙아시아 대국 카자흐스탄에 여러모로 배려하는 편이다. 푸틴이 최근 가장 신경쓰고 있는 현안중 하나인 유라시아연합의 모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결성의 서명식이 2014년 5월 29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거행된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유라시아개발은행의 소재지 역시 카자흐스탄의 구 수도 알마티에 있다.
  그러나 수많은 러시아계 주민을 안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최근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동부 우크라이나에 무력을 동반한 간섭을 시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당혹해하고 있다. 공공연히 이를 문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소련 이래 ‘상전’이었던 러시아를 ‘동등한 안보파트너’로 느끼기 어려운 감이 있고, 최근 침체된 유가와 서방의 경제재제 등에 의해 경제력이 위축된 러시아에 비해 중앙아시아 일대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중국과의 협력이 점점 중시되고 있는 추세다.
  과거 실크로드의 영광을 재연하겠다는 중국의 미래전략 일대일로를 내건 시진핑 주석 등장 이후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중국의 공세는 대단하다.  중국은 중앙아시아를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이자 에너지와 원료 확보를 위한 거점으로 중시하고 있다. 카스피해 주변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카자흐스탄에서 중국은 석유생산량의 35%를 확보해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1위 국가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카자흐스탄도 이러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누를리 졸(Nurly Zhol)' 이라는 국가발전 전략하에 중국과는 일대일로 전략, 러시아와는 유라시아연합 전략과 상호협력하여 국가역량 제고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남쪽의 키르기스스탄과 민족적, 문화적, 언어적, 경제적인 이유에서 아우격이 되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쉬케크는 카자흐스탄 국경에서 약 30분이면 도착할 정도다.  종교적인 측면에서도 카자흐스탄은 우즈베키스탄에 비해 훨씬 개방적이고 세속적인 이슬람 국가라 할 수 있다. 러시아 정교 사원도 적지 않으며, 돼지고기나 술 등에 대해서도 큰 거리낌이 없다. 러시아인을 위시한 외국인들에게 이러한 ‘느슨한 이슬람’은 호평 받고 있다. 다만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슬람의 국가정체성을 강화하는 움직임 나타고 있다. 러시아 정교를 제외한 기독교는 환영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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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대일로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밝힌 중국 주도의 아시아 인프라 스트럭쳐 개발 사업을 뜻한다. 실크로드 경제벨트(絲綢之路經濟帶)와 해상 실크로드(21世紀海上絲綢之路)의 끝글자를 합친 신조어다.


 21세기의 ‘뉴 그레이트 게임’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을 천명하는 바로 그 시점부터 중앙아시아 지역에 지대한 관심과 실질적인 접촉을 진행해 왔다. 애당초 일대일로라는 개념 자체가 중국에서 출발해 중앙아시아를 지나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一帶)와 동남아시아를 거쳐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에 닿는 해상 실크로드(一路)를 건설하겠다는 것인데, 여기서 카자흐스탄은 핵심지역으로 언급된다.
  러시아 역시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진행하면서 중앙시아 지역에 전개했던 기지는 현재 모두 폐쇄되고 미군이 철수해야 했던 것에 비해, 러시아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그리고 카자흐스탄에 여전히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그리고 오랜기간 중앙아시아 지역을 장악했던 국가답게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그리고 독립국가연합(CIS) 등의 장치를 통해 이 지역에서 여전히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상하이협력기구(SCO)는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하면 회원국들이 대부분 중앙아시아 국가들이며, 이는 중러 양국이 중앙아시아에 두고 있는 전략적 관심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리고 이 중심에 현재 카자흐스탄이 있다.
  옛 종주국 러시아로선 중국의 서진(西進)을 방관할 수만은 없다. 러시아는 카자흐스탄·벨라루스와 함께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출범시키고 관세동맹을 맺어 앞마당 지키기에 나섰다. 거기에 더해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유사시 안보를 책임질 나라는 결국 러시아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결국 카자흐스탄은 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면서 균형 외교를 펼칠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가진 셈이다. 카자흐스탄의 기본전략은 안보협력은 러시아와, 경제협력은 중국과 진행하는 것인데, 러시아를 미국으로 바꾸면 한국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많은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20세기 초의 ‘그레이트 게임’은 중앙아시아를 차지하기 위한 영국과 러시아의 각축전이었다. 지금 펼쳐지는 ‘뉴 그레이트 게임’은 중국이 가세했다는 게 달라진 양상이다. 푸틴의 러시아와 시진핑의 중국은 현재 미국이 주춤하는 사이 세계 각지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양국 사이에 끼어있는 중앙아시아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유원 디펜스 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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