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사(戰史)를 알아야 하는가

2015. 0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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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전쟁 당시의 BULL RUN 전투를 묘사한 그림. 젊은 군인들은 전사를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전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군인, 장군 그리고 전법을 이해하고 구상하는데 경전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전사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젊은 군인들에게 등한시 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사는 군사학의 원천이다. 그러하기에 전사를 어떻게 배우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과거의 전훈을 잊어가는 젊은이들


 미군 장성들과 식사하며 요새 한국군 장교들이 전사를 잘 모른다고 개탄하면서, 미군 장교들도 그랜트가 남북전쟁에서 어떤 공을 세웠는지, 퍼싱이 1차대전에서 영국군 프랑스 군과 어떻게 지휘관계를 조정하였는지, 맥아더의 전략개념의 핵심이 무엇인지 잘 모를 것이라고 하였더니 요새 미군 장교들은 아예 그랜트, 퍼싱, 맥아더 자체를 잘 모른다고 해서 같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전 세대에는 역사가 아직도 생생히 살아 있는 현실이고 기억인데 젊은 세대에게는 아득히 멀어진 상태인 것은 개탄스럽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국사교육을 강화하라고 하여서 비로소 국사가 고교 필수과목에서 빠진 줄을 알게 되었다. 도대체 어느 대통령 당시에 어느 교육부 장관이 국사를 필수과목에서 뺐는가? 도대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국사는 국어와 산수와 더불어 필수과목 중의 필수다. 우리 때는 국사는 초등학교에서 배웠고 중학교에서도 배웠고 고등학교에서도, 대학교에서도 배웠다. 초등학교에서는 이병도의 역사대관(國史大觀)이 줄거리가 되어 편찬된 국정교과서였고 중·고등학교에서는 역시 국사대관이 주가 된 검인정 교과서였고 사관학교에서는 이기백의 한국사신론(韓國史新論)을 배웠다. 모두 당대에 공인된 최고의 교과서들이었다.
 아울러 육군사관학교에서는 전사를 배웠는데 미 육사에서 수십 년 동안 정교하게 제작된 atlas를 바탕으로 서양의 정통 전사교육을 전수받았다. 1970년대 이후에는 미국에서 정치학 경제학 사학 등을 전공하고 돌아온 신진 교수들로 더욱 충실해진 전사교육을 받아 직업군인으로 출발하기 위한 군사교육의 바탕을 충분히 쌓을 수 있었다. 전사교육이야말로 육사에서 받은 일반학 교육의 결집(結集)이요 정화(精華)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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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미군 제7보병사단과 국군17연대의 도보행군 모습(2010 국방화보)


 전사는 군사학의 원천


 戰史는 모든 군사학의 원천이고 기본이다. 군인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과목보다도 전사를 탐독하여야 한다. 전사의 대략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좋은 교과서를 정독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전투의 현장을 생생하게 잡기 위해서는 몇 개의 전투를 잡아 속속들이 파고 들어간 작품을 정독하는 것이 좋다. 영국의 전사가 John Keegan은 중세 말 영국의 장궁(long bow)이 프랑스 중기병을 물리쳐 전술의 혁신을 가져온 Agincourt 전투를 세밀하게 다루었다. 현대전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는 일차대전 당시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의 엘리뜨 청년 5만명이 공격개시 10분만에 독일군의 기관총과 철조망을 넘지 못하고 사라져간 솜므 전투를 젊은이들의 헉헉대는 숨결이 느껴지듯이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한국전쟁사에 대한 이해


 한국전쟁사를 읽기 위해서는 이형석 장군이 전사편찬위원장으로서 편찬해 낸 한국전쟁사 전 11권이 기본이다. 이형석 장군은 일본육사를 나와 전사교육의 중요성을 남다르게 인식한 분인데 일본 육군은 독일 육군으로부터 근대 병학의 정수를 이어받아 전사교육을 무엇보다도 중시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형석 장군은 전역 후 서울대 문리대에서 이병도 등 당대 국사학계의 태두로부터 엄격한 학문적 훈련도 받았다. 625 초기에 전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각 대대 연대별로 전투상보가 상당히 체계적으로 작성되어 육군본부 전사감실에 축적되었고 이를 토대로 이미 1950년대에 국방부 정훈국장 이선근 박사를 중심으로 하여 한국동란 전란지가 편찬되었다. 이를 토대로 1967년에 정래혁 국방부장관에 의해 전사 편찬위원회가 구성되어 이형석 장군을 위원장으로 하여 많은 예산과 인원이 동원되어 公刊 韓國 戰爭史 편찬작업이 시작되었다. 이때 기존의 한국동란 전란지 등 사료와 더불어 5천 명에 달하는 방대한 구두역사 자료가 활용되었는데 전사편찬위원회는 이들 자료들을 토대로 한국전쟁사 11권과 부도 11권을 편찬하였다. 한국전쟁에 관한 공간전사는 이로써 완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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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라이프는 세계각처의 분쟁과 전투를 사진으로 생생하게 전해왔다. 1950년 9월 북한지역으로 기동한 미군의 모습(타임라이프)


 북한에서는 휴전이 되자마자 조국해방전쟁사의 편찬에 착수하였다. 조선왕조 實錄의 국역이 우리보다 북한에서 먼저 이루어진 데서 보듯이 북한은 김석형 박시형 등이 우리의 이병도 이선근의 역할을 하여 자기들 나름의 6.25전사를 일찍부터 정리해놓았다. 미국에서도 육군성 전사감실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에 대한 공간전사를 1960년대에 이미 이룩해놓았다. 당연한 것이지만, 이 공간전사는 미군이 참전한 전투 위주로 되어 있고 전쟁전반을 아우르는 역사가 되기에는 미흡하였다. 그런데 한국전쟁을 연구하는 학자들, 특히 미국에서 공부한 한국의 정치학자 사학자등은 이 자료에 주로 의존하게 됨으로써 국군의 전투는 잘 모르고 미군 위주로의 전쟁에 치중하는 등 전쟁의 전모를 파악하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
 다음은 이들 공간 한국전쟁사를 활용한 연구서이다. 1990년대 전쟁기념사업회의 이병형 장군이 한국 전쟁사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정치학자 경제학자 사학자들의 학문적 연구성과를 집약하여 한국전쟁사 6권을 만들어내었다. 이후의 연구는 이로부터 출발한다. 1990년대에는 냉전이 종식되어 구 공산권으로부터 방대한 자료가 쏟아져 나왔다. 이를 활용하여 기존의 한국 전쟁사를 수정 보완하는 작업이 이루어졌으나 아직은 충분치 못하다고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소련이 무너졌어도 국립문서보관소의 자료가 충분히 공개된 것인가도 확실치 않다. 중국의 자료는 그나마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제한이 있다. 최근 중국의 기밀문서를 일부 활용하여 중국의 한국전 참전결정 과정을 연구한 학자가 국가기밀을 누설하였다는 혐의로 중국에서 나오지 못하는 것을 보면 죽의 장막을 거두어 내려면 아직 멀었다고 할 것이다. 통일이 되면 북한 자료도 다시 보아서 기존의 한국전쟁사를 보완해야 할 것은 물론이다. 
 제3의 단계는 이들을 활용한 通史를 만드는 것이다. 리델 하트가 제2차 대전에 대해 통사를 썼듯이 개론서나 통사는 전모를 통찰할 수 있는 권위자만이 쓸 수 있다. 이점에서 전사 연구와 교육의 역사가 가장 오랜 육군사관학교에서 온창일 교수 등이 만들어낸 한민족역대전쟁사(韓民族歷代戰爭史)가 그에 가장 근접한다고 볼 수 있다.
 백선엽 장군의 회고록은 6.25에 관한 회고록 중 백미(白眉)다. 6.25 전쟁 중 전공으로서 단연 으뜸이며 이승만 대통령과 미군 장성들의 도타운 신임을 받아 전쟁 내내 우리 군의 최고의 자리에 있었고 전투만이 아니라 휴전협상,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전후 국군 건설에 큰 그림을 그렸던 백선엽 장군이니만큼 전쟁전반을 보는 시야가 누구보다도 포괄적이다. 우리 군의 최고의 전략가 이병형 장군의 저서 대대장은 전투의 기본단위인 대대의 운용을 다루고 있다. 6 25전쟁을 통하여 사단장으로서는 백선엽 김종오 장군이 있고, 연대장으로는 백인엽 한신 장군이 있지만 대대장으로서는 이병형 임부택 장군이 전공으로 탁월하다고들 한다. 이병형 장군의 대대장은 전투가 진행되는 기간에서 대대장과 중대장, 참모들의 판단과 결심을 생생하게 다루고 있어 마치 보병학교 대대 전술교육의 교과서에 생생한 생명을 불어넣어 펼쳐낸 것과 같다.
일본 육상자위대 간부학교 전사교관 사사끼 하루다까가 집필한 ‘한국전쟁 10권’은 각국 공간 전사를 토대로 하여 한국전쟁의 주요 작전과 전투의 실상을 각 국면에 따라-38선 초기전투와 지연전, 부산 교두보작전, 인천상륙작전, 유엔군의 반격과 중공군 개입, 중공군의 공세, 미 해병대의 중공군 포위 돌파, 유엔군의 재반격, 진지전으로 이전, 회담과 작전, 정전 등에 대해 한국군과 미군, 그리고 북한군과 중공군의 작전기도는 어떠하였으며 결과는 어떻게 되었던가를 전리(戰理)를 바탕으로 하여 흥미롭게 서술하였는데  군인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읽고 한국전쟁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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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MBC에서 방영되었던 로드넘버원 주인공이 이끄는 중대를 중심으로 한국전쟁의 흐름을 사실감있게 표현했다


공간전사를 활용한 학문적 연구


 다음은 이들 공간전사들을 활용한 학자들의 학문적 연구이다. 모든 역사연구의 기본은 史料인데 公刊史는 基本史料의 가치를 가진다. 1980년대 한국의 현대정치에 남다른 관심과 집념을 가진 미국학자들에 의해 몇가지 성과가 나왔는데 대표적인 것이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 2권이다. 커밍스의 수정주의는 한때 학계를 풍미하였다. 그는 당시로서는 한국 학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자료와 시각을 연구에 반영한 점은 있으나, 한국인들에게는 명백한 사실도 자신의 사관에 끼어 맞추다보니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도 적지 않았다. 최근 커밍스가 자신의 연구가 가진 한계를 변명하듯이 늘어놓았는데 이는 가히 ‘수정주의자의 전향(轉向)’이라고 할만한 사태다. 국내학자로서 박명림이 1996년에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 두 권을 내놓았는데 자료와 방법론에서 커밍스를 극복하였다는 평판을 들었는데 계속 보완할 것이 기대된다.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실(史實)을 정확히 그리고 광범하게 알아야 한다.  사학자로서는 사료를 많이 접하여 사실(史實)을 많이 알고 있는 것만큼 강점이 없다. 국사학계의 泰斗 이병도가 일제 시대 중추원 산하 조선사편수회에 참여한 것을 두고 말이 많았다. 그러나 이병도는 편수과정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기본 사료를 다루었다. 국사학계에서는 자료에서 이병도를 따를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다. 재야 민족사학자들이 부족한 점이 이점이다.
 박창암(朴蒼巖) 장군을 비롯한 민족사학자들은 일제의 굴곡된 사관에서 벗어나 한국사를 보다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고 우리 역사의 지평을 넓히기에 노력해왔다. 오늘날 동북공정 東北工程으로 우리 역사를 찬탈하기에 혈안이 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창암:만주 박창암 장군 논설집(蒼巖:滿洲 朴蒼巖 將軍 論說集)을 반드시 읽어보아야 한다. 다만 전문이 국한문 혼용체로 되어 있어 한글세대가 읽기에 벅차다는 것이 아쉽다. 그동안 정부의 국어정책의 단견 (短見)을 두고두고 원통해하지 않을 수 없는 소이(所以)다. 일본의 임나 일본부(任那 日本府) 운운의 낡은 역사 왜곡은 이제 상대할 가치도 없지만 요새 새롭게 문제가 되는 독도와 대마도에 대한 역사를 알기 위해서도 자유지(自由紙_에 계승된 박창암 장군의 논설은 후배들에 의하여 깊이 연구되어야 한다.
 사실(史實)의 철저한 검증을 바탕으로 한 전사의 전범(典範)으로는 미국 전사학회의 회장을 지낸 Allan R. Millet 교수의 샘퍼 피델리스: 미 해병대의 역사(Semper Fidelis: The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Marine Corps)를 들지 않을 수 없다. 국제정치학자들은 가설을 세우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아 이론을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역사는 어디까지나 사실(史實)을 기초로 한 인문학(人文學)이라는 사실을 몰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점에서 Millett 교수의 이 책은 역사서를 어떻게 집필하여야 되는가의 모범을 보여준다. 사가(史家)는 더할 수  없이 성실하고 근면해야 한다. 조선왕조실록이 사서(史書)로서 전범이 되는 것은 왕의 숨소리까지 그려내는 듯한 정밀함과 엄격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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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개봉한 마이웨이 역사적 고증은 미흡했지만, 역사적 사실과 전투지역에 대한 기후와 지리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전사는 역사, 지리, 문학을 아우르는 종합예술


  역사, 특히 전사는 지리(地理)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지리를 꿰뚫고 있으면 역사가 이루어지는 맥락에서 빠지기 쉬운 대목을 밝혀내는 데 유리하다. 심안(心眼)으로 역사를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연전에 어느 장교가 한반도의 지형과 인문지리를 꿰뚫고 있는 것을 보았다. 북한의 어느 산이 높이가 얼마이며 어느 강줄기가 연결되고 주요 산물이 무엇이 있는가를 줄줄이 주워 넘긴다. 그는 생도시절부터 전사와 지리에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통일을 위해서는 우리 장교들은 북한의 인문지리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전사는 지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지형감각은 군인의 기본자질이다. 전투현장을 돌아보는 것은 기록된 역사에서 빠질 수도 있는 부분을 보완하고 확인시킨다. 우리 국군 역사에서 치명적인 실패로 기억되는 현리 전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오마치 고개를 가보아야 한다.  춘천 회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봉의산에서 소양강 너머 38선 이북을 내려다보아야 한다. 장도영 장군의 용문산 전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울 근교인 용문산을 가보아야 한다. 현장을 보고 나서 책을 읽으면 훨씬 이해가 빠르고 깊어진다. 그밖에도 백마고지, 대성산, 오성산, 펀치 볼 등......이제 교통이 사통팔달이니 이런 고지군을 가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사관생도들이 졸업 전에 전투복으로 이런 전적지를 답사하는 프로그램도 권장할만하다. 조국강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은 이와 같은 순례를 통하여 생기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청소년들이 기원 전 조상들이 로마군에 저항해 싸우다 옥쇄한 마사다를 반드시 순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문학과 역사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작가의 상상력이 가해져 사실(史實)을 구명하고 또는소설(faction)도 만들어낸다. 극작가 신봉승은 조선왕조 실록을 꿰뚫고 그 바탕위에 흥미로운 사극을 만들어내었다. 박경리는 용정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으면서 불후의 대작 토지(土地)에 일제하 만주에 이주한 동포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동양인 누구나 알고 있는 삼국지연의(三國志連義)도 지도를 놓고 대조해가며 읽으면 당시의 역사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가 쓴 대망(大望)을 보면 전국시대로 부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통일에 이르는 일본의 역사는 물론, 전법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으며 오다 노부나가가 보유한 5만 자루의 조총이 당시 유럽 각국이 보유한 조총의 합을 능가하였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였던가를 보여준다. 로마의 군제와 전술을 알려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빼어 놓을 수 없다.
 전쟁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는 유명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을 보는 것도 좋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는 나폴레옹 전쟁사를,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일차대전의 참호전을 그리고 있다. 존 웨인의 ‘유황도의 모래’는 태평양 전쟁에서의 미 해병대의 분전을 보여준다. 조지 스콧트의 ‘패튼 전차군단’은 2차대전 당시 전차를 활용한 기동전의 정수(精髓)를 보여준다. 이들 작품은 소설을 쓴 작가들의 작품성이 탁월한데다 영화를 제작한 감독들의 능력이 어우러져 전쟁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더욱 깊은 감동을 준다.
 이처럼 전사를 공부하는 것은 종합예술이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을 위해 과학기술이 발달해온 측면도 있으나, 전쟁사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관한 역사다. 이것은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나 사기를 저술한 사마천 이래의 역사의 진면목인 것이다.

글 김국헌 군사학 박사(예비역 육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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