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삼성테크윈 품고 방산 1위 기업 등극

2015. 04.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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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통상자원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의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의 인수를 승인하면서 매각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내 거대 방산기업 탄생이 가시화하면서 시장의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등 방산 및 석유화학 4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번 M&A는 2조 원대에 이르는 규모로 국내 유력 방위사업 기업인 삼성테크윈이 포함됨으로써 방산업계를 비롯해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삼성 4사 7500명의 직원이 한화 배지를 달게 된다.
  지난 3월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화의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인수를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첨단기술력을 갖춘 삼성그룹의 방위사업부문과 한화가 손을 잡기로 하면서 국내 방산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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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의 K-9 자주포.  앞으로는 한화의 K-9 자주포가 될 것이다

                                            

 한화-삼성, 2조원대 방산·석유 M&A 전격 추진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삼성그룹으로부터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확보한다. 인수금액은 8400억원이다. 삼성테크윈은 삼성탈레스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한화그룹이 자연스럽게 삼성탈레스 공동경영권도 보유하게 된다.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하게 되면서 지난 2013년 기준 1조 원이던 방위사업부문 매출이 무려 2조6000억원 규모로 증가하게 된다. 이 같은 매출액은 국내 방위사업 업계 1위 규모다. 현재 방산 매출 2위 업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 지난 2013년 매출은 1조3500억원으로 추정된다. LIG넥스원, 두산DST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CCTV 관련 영상보안장비와 반도체 칩 장착 장비인 칩마운터, 가스터빈, K-9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정밀기계업체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삼성탈레스 지분 50% 외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10%, 삼성종합화학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매출은 2조6289억원, 영업이익은 960억원이었다.
  삼성탈레스는 지난 2000년 삼성그룹과 프랑스 탈레스인터내셔널이 50대50의 지분 합작으로 설립됐다. 현재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레이더 등 감시정찰장비 등을 생산중인 방산 전자회사로 2013년 매출은 6176억원, 영업이익은 206억원이었다.


 한화, 방위사업 규모·업무영역 확대 계획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통해 방위사업 규모와 업무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탄약, 항공유압장치,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레이더 등 방산전자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방위사업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테크윈의 로봇 무인화 사업 육성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합병한 기계부문(구 한화테크엠)의 산업기계 기술에 삼성테크윈의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통합해 공장자동화, 초정밀 공작기계, 태양광 제조설비 등의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그리고 기존 국방용 무인기 기술에 삼성테크윈의 영상처리, 정밀제어기술을, 삼성탈레스의 소프트웨어기술을 더해 중장기적으로 무인시스템과 첨단 로봇사업 분야에 진출할 예정이다.


 삼성테크윈, 무인차·드론 등 미래 사업 발굴 의지


  이같은 한화그룹의 계획은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첨단 원천 기술과 지속적인 제품 개발 노력에 의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테크윈은 매각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무인차와 드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 나서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최근 독자기술로 개발한 무인차 ‘스타엠(Star-M)’이 눈에띈다. 스타엠은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일반도로와 산악 등 험지에서도 스스로 이동 가능하다. 스타엠 개발에는 삼성테크윈의 로봇 및 영상분석 관련 석박사 연구원 80여 명이 투입됐다. 스타엠은 주요 산업단지와 원자력발전소 등에 투입돼 24시간 감시임무를 수행한다. 일반도로와 험지, 야지 등에서 시험주행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성테크윈은 이와 함께 폭우, 지진 등 재난현장에 출동해 구호물품을 수송할 수 있는 재난구호용 무인차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은 또 최근 독자기술로 드론 ‘큐브콥터’의 개발을 마쳤다. 큐브콥터의 외관은 상자처럼 생겼지만 비행시에는 날개가 펴지고 비행 후에는 다시 날개가 접힌다. 날개가 펴지는 드론 방식은 국내외에서 특허출원이 이뤄진 상태다. 큐브콥터는 한 번의 충전으로 15∼20분 동안 작동하며 내장된 CCTV를 운용할 수 있다. 큐브콥터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상업용 드론과 달리 스스로 화면을 분석하고 관제센터에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화제나 범죄 차량 등을 중앙 관제시스템을 통해 입수하면 자동으로 분석하고 목표지점까지 스스로 비행한다. 삼성테크윈은 오는 10월 중대형 드론 2종의 개발을 마치고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드론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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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소재 테크윈의 전경


 항공·에너지장비 부문 기술력도 두각

 

 삼성테크윈의 항공부문도 지속적인 매출확대가 전망된다. 삼성테크윈은 3월 초 KAI와 1702억원 규모의 수출용 T-50 고등훈련기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납품 계약기간은 오는 2016년 12월31일까지다. 세계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KAI의 수주 확대는 삼성테크윈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테크윈의 첨단 에너지기술 개발도 눈에 띈다. 삼성테크윈은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공동으로 정압기지 설치용 압력발전기 국산화에 나서기로 했다. 정압기지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에서 지하배관을 통해 고압으로 보내진 천연가스를 도시가스회사 또는 발전소에 공급할 수 있도록 일정한 압력으로 낮추는 곳이다. 압력발전기는 정압기지에서 천연가스의 압력을 낮출 때 고압가스로 터빈을 회전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 장비다.
  정압기지용 압력발전기 제작에는 첨단 기술이 필요해 지금까지 프랑스 크라이오스타, 스웨덴 아틀라스콥코 등 선진 업체들이 독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 대형 공기압축기 17대를 수출하는 등 국내 최초로 에너지장비 수출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수천만 달러 규모의 해상 원유시추 기지용 가스압축기를 수주하는 등 에너지장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 4사 직원 ‘매각 반대’는 걸림돌


 그러나 한화그룹의 삼성테크윈 등 인수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프랑스 탈레스의 삼성탈레스 지분 매입 요구, 삼성 노조의 반발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탈레스 본사는 한화그룹과의 합작 의사가 없어 자사가 보유한 삼성탈레스 지분 50%도 한화그룹이 인수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스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탈레스가 삼성탈레스에 대한 공동매각권을 행사할 경우 한화는 삼성탈레스 인수 자금으로 2500억원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삼성탈레스의 한화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구조 재편과 방위사업 강화라는 삼성과 한화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만큼 삼성과 한화가 해결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테크윈 등 삼성 직원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화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등 기존 직원의 고용을 승계하고 삼성의 문화와 한화의 문화를 융합시켜 그룹 미래 사업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삼성 4사 직원들은 서울 강남 삼성본관 앞에서 매각 철회 집회를 갖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매각 반대와 함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 4개사 직원들은 회사 매각 시 위로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매각되는 회사가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한화그룹의 의지가 강하므로 인수합병 작업은 무리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인수합병이 안전적인 발전을 하기위해서는 삼성테크윈 등 삼성 직원들의 요구가 충분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장윤석 객원기자 peace21@hanma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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