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공중급유기 어디로 가나

2015.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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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이 시한이었지만 거듭 미뤄지던 차기 공중급유기 도입 시기가 또 다시 임박했다. 변함없이 에어버스 D&S의 A330 MRTT 혹은 보잉의 KC-46 중 하나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A330 MRTT는 22대가 실전에 배치되어 운용중인 기종으로 성능이나 작전 효율성 및 신뢰성 분야에서 입증된 기종이다. KC-46A 역시 A330 MRTT 못지않은 첨단 기종이지만, 아직 시험비행도 끝나지 않은 개발 중인 기종이다.
  최근 2~3년간 각국의 공중도입기 사례를 살펴보면 공중급유기의 대세는 어느 정도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6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싱가포르, 호주, 프랑스, 인도 등이 A330 MRTT 도입 계약서에 서명했다. 경쟁 기종인 KC-46A는 미군 단독으로 2028년까지 179대 도입을 결정했다.
외국이 도입했다고 꼭 훌륭한 기종이라는 보장은 없으나 도입결정을 앞두고 있는 우리 군의 입장에선 이들 국가가 어떤 점을 보고 A330 MRTT 도입을 결정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공중급유기에서 가장 중요한 수송량 등 객관적인 성능은 A330 MRTT가 우세한 편이다. 우리 군은 대세와 미제 사이의 선택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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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330 MRTT가 붐 방식을 통해 F-16에 급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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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생산 과정에 있는 보잉의 KC-46A와 공중급유 모습



  A330 MRTT의 각국 도입 현황


 최근 A330 MRTT를 도입하기로 계약을 맺은 국가는 오스트레일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영국, 프랑스 등이다. 인도, 카타르 역시 A330 MRTT를 도입을 위한 계약의 막바지 단계에 와있다. 유럽방위청(EDA·European Defence Agency)도 지난해 말 에어버스 D&S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A330 MRTT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의 공중급유기 조달 사업에서 기종으로 뽑힌 셈이다. 현재까지 총 8개국에서 60대 A330 MRTT를 차세대 공중급유기로 선정했다. 
  유럽방위청(EDA)은 2014년 말 2019년부터 운용을 시작할 유럽의 차기 공중급유기 생산 우선 협상자로 에어버스 D&S를 선정했다. 현재 네덜란드, 폴란드, 노르웨이가 공동으로 이 사업에 참여, 공중급유기 획득절차를 시작했으며 벨기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A330 MRTT를 선정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특히 A330 MRTT의 범용성이 있다. MRTT는 프로브 앤 드로그(probe and drogue) 방식과 붐 오퍼레이션(boom operations)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이 운용하는 미라쥬2, F/A-18 호넷, 토네이도, 사브 그리펜 및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은 프로브방식을 사용한다. F-16과 F-35는 붐방식을 사용하는데 A330 MRTT는 이들 모두와 운용할 수 있다.
  유럽방위위원회(EDA)는 이번 결정에 대해 “성능과 인도시기 등의 항목에서 3개국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유일한 규격 제품”이라고 강조했으며 “승객수송, 전략기로서의 역할 및 긴급의료지원 등의 항목에서도 고루 요구를 충족시켰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국방부도 2014년11월20일 프랑스 공군이 운용할 차세대 공중급유기 도입을 위해 에어버스 D&S의 A330 MRTT 12대 주문을 최종 결정 했다고 공식 발표 했다. 프랑스는 2018년 최초로 인도될 예정이며 2차분은 2019년, 2020년부터는 연간 1~2대를 순차적으로 인도받게 된다.
프랑스가 도입하는 A330 MRTT는 재급유 붐 장치, 날개 밑 호스앤드로그 재급유 포드 장치가 함께 장착될 예정이다. 또한 10~88명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집중치료 모듈 ‘MORPHEE’와 긴급 의료 수송을 위한 구성을 포함해 항공기 내부를 다양하게 구성하여 최대 271명까지 수송할 수 있게 했다.
  유럽 국가들이 A330 MRTT를 택한 이유로는 급유 전용기에만 국한되지 않는 높은 화물 및 인원 수송 능력이 꼽힌다. 유럽국가들은 대형 수송기가 부족하며 A330 MRTT 도입을 통해 수송능력을 증대시키고 의료구난 MEDEVAC (Medical Evacuation) 운용능력 증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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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30 MRTT의 전반적인 성능


  공증급유기의 핵심 능력은 얼마나 많은 연료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공중급유기가 보다 많은 연료를 탑재하고 보다 멀리, 보다 오래 공중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면 공군의 작전범위는 몇 배 이상 넓어진다. 이를테면 한국 방위식별구역 방어를 위한 임무가 떨어질 경우 공중급유기는 공군 전력을 크게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A330 MRTT는 에어버스 A330-200을 개량·개조한 기종으로 공중급유기와 수송기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공중급유기/수송기다(MultiRole-Tanker/Transporter). 동체 길이는 58.78m, 높이는 17.4m, 이륙중량은 233톤으로 경쟁기종인 보잉사의 KC-46보다 크다. KC-46은 길이 50.5m, 높이 15.9m, 이륙중량은 188톤이다.
  A330 MRTT는 111만 톤 연료를 실을 수 있다. 공중 수송과 공중 급유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것도 A330 MRTT만의 장점이다. 이 기종은 최대 승객은 266명, 화물은 최대 37톤을 하부 데크에 수용할 수 있다. 즉, A330 MRTT는 장거리 급유작전을 수행하는 동시에 항공기 운용을 위한 정비요원, 예비 부품, 지상 지원 장비를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에어버스 D&S 관계자는 “기본 모델인 민항기 A330-200과 마찬가지로 A330 MRTT는 승객·화물·마일 당 비용 절감을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며 “그러므로 대한민국 공군은 현재 C-130이 수행하는 역할에 A330 MRTT를 투입하여 운용 효율과 작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평시에 각종 병참 임무와 인원 수송 등 일반 항공 수송에 투입될 수 있는 점은 호주 공군이 미국제 공중급유기가 아니라 A330 MRTT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공중급유 임무에서 승객수송, 화물수송 및 공중 의료 소개 임무용으로 전환할 때 A330 MRTT는 재구성에 시간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타 급유기 모델의 경우 이런 기체 공간 재구성 작업에 통상 최대 이틀 정도까지 소요되곤 한다.


 A330 MRTT의 공중 급유 시스템과 높은 범용성


  A330 MRTT는 에어버스 D&S가 개발한 1개의 최첨단 중앙 센터라인 공중 급유 붐 시스템(Aerial Refuelling Boom System, ARBS)과 날개 밑에 장착된 2기의 호스 및 드로그 급유 포드를 갖추고 있다. 두 시스템의 혼합으로 모든 종류의 고정익 항공기 급유가 가능하다. 호환되는 모든 동맹국 및 NATO 항공기는 급유기 재편성 없이도 동일 임무를 수행하는 급유기로부터 급유를 받을 수 있다.
날개 밑에 위치한 1쌍의 급유 포드와 ARBS로 구성된 A330 MRTT 급유 시스템은 광범위한 종합시험을 통해 개발, 인증, 검증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A330 MRTT 급유기의 성능을 인증하기 위한 수많은 지상 및 비행 시험이 선행됐다. A330 MRTT 붐은 연료 유량이 분당 1,200 갤런이다.
A330-200의 날개는 필요한 연료 전량을 탑재하기에 충분한 크기이며, 이에 따라 A330 MRTT는 상부 및 하부 데크의 동체 적재성능을 제한하지 않고도 급유와 승객 및 화물 수송이 가능하다. A330 MRTT는 기본 플랫폼의 수송 능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차세대 급유기이다.

 다음은 A330 MRTT 공중 급유 시스템의 주요 특징이다.
  A330 MRTT는 2014년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레드 플래그(Red Flag) 훈련에서 8대의 F-15 전투기에 급유를 제공해 그 붐 시스템 성능을 입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립공군(RSAF)의 A330 MRTT 6대 중 2대가 16,600km에 이르는 거리를 비행하여 레드 플래그의 넬리스(Nellis) 기지에 온 것이다. 3주에 걸친 훈련 뒤 전투기들은 같은 방식으로 급유를 받아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왔다.
  2대의 급유기는 사우디아라비아 왕립공군의 첫 실전 투입 붐 인증을 받은 승무원들(조종사, 급유 조작요원, 임무 담당자)이 조종하여 악천후와 열악한 조명 환경 속에서도 플라이바이와이어(Fly-by-wire) 붐으로 약 453톤의 연료를 급유하는데 성공했다.

 A330 MRTT는 급유 시스템에 코햄(Cobham) 905E 윙포드(wing pod)의 최신 버전을 활용해 F-35와 동맹국의 프로브 장착 수유기에 급유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윙포드는 A330에 공통으로 장착된 동일 날개에서 대개 외부 엔진이 위치하는 곳에 장착됐다. 최소한의 개조를 한 것으로 구조적 일체성은 최고 수준으로 유지한 것이다.  A330 MRTT는 실전에서도 뛰어난 수행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4년9월 호주왕립공군은 이라크 인근에서 펼쳐진 이슬람 국가(ISIS·Islamc States) 공습 작전에 A330 MRTT를 보내 미군의 F-18 슈퍼 호넷을 지원했다. 당시 급유는 호스 앤 드로그 방식으로 수행됐다.

  A330 MRTT의 플라이바이와이어 급유 붐 시스템의 시험과 평가는 완전 운영 능력 확보를 앞둔 2015년 실시된다. 맥도날드 준장은 지난 3월 감항인증 위원회에 A330의 붐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특별 비행 허가를 요청했다. 보잉사의 F-15SG와 록히드마틴사의 F-16C/D에 대한 붐 운용 인증을 위해 싱가포르 공군과도 3월에 협상을 진행했다. 이어 7월에는 캘리포니아 애드워드 공군기지의 록히드마틴 F-35A와도 시험이 진행된다.


안정적인 기체 플랫폼


  A330 MRTT는 가장 성공적이고 성숙한 민항기용 플랫폼인 A330-200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A330 제품군은 105개 이상의 민항사 및 군 당국이 운용하고 있으며 매일 1,080대 이상 전 세계 하늘을 날고 있다. 에어버스 D&S 관계자는 “이는 항공기의 안정적인 생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및 개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예비 부품 확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라며 “이미 대한항공(KAL)과 아시아나 항공은 A330 기체의 항공기22대를 운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서 운용하는 A330 기체와 에어버스 D&S 공중급유기 기체 A330 MRTT 의 공통점은 최대 80%를 웃돈다. 이에 A330 MRTT는 에어버스 D&S 지원 네트워크와의 협조 아래 MRO 및 군수지원 분야에서 큰 문제없이 통합운용될 수 있다.
국내 민항사가 보유한 A330 기종과의 시너지 효과로 운용기간 내내, 군수지원, 정비 활동, 교육 및 인력양성에 따른 비용 절감을 노릴 수 있다. 이러한 시너지 효과와 경비절감은 호주 왕립공군과 호주 항공사인 콴타스 항공, UAE와 에티하드 항공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 왕립 공군과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등 기존 운용국에서 모두 입증되기도 했다.


A330 MRTT와 한국 공군


  우선 공중 급유기를 통해 전투기 체공시간과 작전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게 되면 한국 공군은 한국 방위식별구역(KADIZ)를 적극 수호할 전력을 갖게 된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공군이 4대의 급유기를 단일 비행대로 운용하면 동맹국들과의 작전, 운용, 유지 등에 있어 동맹국들과의 상호 협력이 더욱 향상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A330 MRTT 운용국들과 함께 미국의 최첨단 항공 전력에 대한 지원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적인 공중 급유(AAR) 역량을 갖춤으로써 한국 공군은 대공방어 전력의 작전 효율성과 비용 대비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으며 독자적 작전수행 능력도 갖출 수 있다. 또한 이미 검증된 전략 공중 수송 능력을 갖춘 다목적 항공전력 확보를 통해 한국은 UN 평화유지 활동을 수행하고 국가적 안보 책임을 확대 및 강화함으로써 전세계에서의 군사적 입지를 넓혀 나갈 수 있다. 공군력을 구성하는 네 가지 주요 핵심역할은 방공, 정보, 감시 정찰, 원거리 공격 및 공수지원이다. 모두 공중 급유기 활용과 무관하지 않다. 즉, 공중급유가 가능해지면 초계기의 체공 시간이 연장되며, 전투기의 타격능력이 증대되고 더 나아가 안전한 장거리 작전 전개도 가능해진다.
  A330 MRTT 급유기는 이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각군들이 공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공군 전력으로, 장기 체공 시간 확보를 통한 공중 지원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향후 전투기 분야에서도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에어버스 D&S 관계자는 “사실 공중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태생적으로 불확실성이 많다”며 “급속한 변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구성 작업 없이도 급박한 작전 요구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신속하게 적응 가능한 기종을 필요로 한다”라고 강조했다. A330 MRTT은 공중 재급유, 승객·병력·VIP 등 인력 수송, 공중 의료 소개 작전 역할을 하나의 단일 플랫폼으로 수행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현대 공중전에서 공중 급유기, 공중 조기경보기 등 핵심 자산은 공중 작전의 지속적인 수행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적군 역시, 공중의 ‘눈과 귀’를 제거하고 전투기의 공중 초계 활동을 장시간 지속시키는 수단을 없애기 위해 이들 항공기를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중요한 전력 자산의 보호는 다층적 공중 방어, 급유기 급유 항로의 최적 위치 선정, 대형 공중 급유기의 자체 방호 장치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A330 MRTT의 경우 운용국들은 급유기의 안전 확보를 위한 운용 개념에 따라 적군 전투기의 위협이 없는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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