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제안한 조준기와 방탄조끼, 군 장비에 새로운 시각 제시

201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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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민간 군사 동호회 전투발전제안 발표회


그림1.jpg » 이오텍.


그림2.jpg » 트리지콘.


지난 10월26일 특수전 교육단 전투발전동아리 주최로 민간 군사동호회가 초대되어 그동안 동호인들이 축척해둔 전투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군에 대한 ‘전투발전제안’이 발표되었다. 이날 발표에서는 현행 전투복과 개인 장구류의 문제점과 효율적인 전투 장구류의 구성, 원/근거리 사격 조준기의 실전적 활용 방안 등이 발표되었고, 참석자들의 뜨거운 질의응답이 펼쳐졌다.

이번 발표회를 주최한 특수전 교육단 전투발전 동아리 측에서도 그동안 행사를 통해 매번 특전사에 접목할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와 여러 가지 성과로 이어졌기에 항상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 동호회 참신한 내용 제안


그림3.jpg » 가변배율기.


금번 전투발전제안 발표회에는 수도권의 3개 동호회와 경남 진주/사천지역의 1개 동호회가 각기 다른 주제를 발표했다. 분당의 알파팀은 사격조준기를 활용한 원/근거리 신속 사격, 수원의 데프콘3는 신형 전투복과 전투 장구류 개선방향, 진주/사천 지역의 파우스트는 방탄조끼의 성능 개선에 대해 발표했다. 



이중 알파팀이 발표한 ‘전장환경 변화에 따른 조준장치의 발전과 선택’이라는 주제가 민·군 참가자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다. 주제 발표자는 자신이 보유한 서바이벌 총기에 장착된 원/근거리 조준장치를 전시, 참가자들이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도록 하여 이를 조작해본 많은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다른 팀들이 발표한 방탄조끼와 전술장비 등의 장구류에 대한 제안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각 팀이 발표한 제안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분당 알파팀의 ‘전장환경 변화에 따른 조준장치의 발전과 선택’


그림5.jpg » 중장거리 조준기 결합 예


분당 알파팀은 최소단위 부대운용, 단/중거리 정밀사격, 분대 단위 동종 총기와 탄약사용, 제식총기에 3∼4배율 광학장비 장착, 고정밀 바렐과 트리거로의 교체 등 다섯 가지의 안건을 제시하였다.


전세계적으로 전장 상황이 개인화기의 발달로 근접사격에서 중/장거리사격으로까지 다양화 되면서 소수의 샤프슈터(미군의 개념- 소부대 내의 일등사수로 저격임무를 담당)만으로는 필요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그리고 모병제 등으로 전투원 개개인의 가치와 투자비용이 상승하고 있으며, 민간 광학장비들이 군에서 요구하는 내구성과 신뢰도를 갖추어가는 물품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외국의 경우 민·군간 상호교류를 통해 사격조준기의 기술은 더욱 빨리 발전하고 있고 민간에서 개발된 장비가 군에서 채용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 장비에 대한 군의 소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사격조준기에 요구되는 조건으로는 근거리는 물론이고 중/장거리까지의 영역 확대, 다양한 전장환경에서의 적응과 신속한 착탈 및 내구성 확보, 지속적 피드백에 의한 꾸준한 개량이 제시되고 있다.


그림6.jpg » 가변배율기를 사용하는 미해병.


알파팀은 현재 운용중인 가변배율 조준기가 미흡한 성능으로 부가적으로 장착되는 추가 장비가 늘어나고, 3배율 이상의 장거리에서는 효율이 떨어지며, 1~4배율의 가변배율 조준기도 구매단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 근거리에서의 1배율 조준이 어려운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거리와 장거리 조준기를 조합하여 장착하되, 근거리 전투시 장거리 조준기를 제거하지 않고 옆으로 밀어서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두가지 조준기의 조합이 장비수 증가로 중량의 증가가 따르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높고 상황 변화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기 떄문에 실전에서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테프콘3 팀의 신형 전투복 개선 제안



그림9.jpg » 미군전투복과 국산전투복의 벨크로비교.


데프콘3 팀은 현재 보급되고 있는 신형 전투복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여름용 하복을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지만, 전투복의 소매를 접기 위해 방탄조끼 등을 착용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전투복 소매 상부 주머니가 희생되는 개악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런 희생은 세계적인 전투복 발전방향과 반대되는 상황으로 미군의 TRU 전투복과의 비교를 통해 벨크로의 재질, 위치, 면적의 변경 그리고 소매 상부 주머니의 위치 변경을 제안했다.


그림11.jpg » 미군과 한국군의 반팔 접기 비교.


현재 보급되고 있는 전투복의 벨크로 테이프는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여 탈부착력이 떨어진다. 그 결과 벨크로 테이프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명찰과 계급장 등의 부착물들이 과거처럼 박음질로 부착되면서 미군이나 다른 외국 군대처럼 전시에 유용한 혈액형 표시, 피아식별용 IR 패치 등의 추가 부착은 생각할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용 육군 전투조끼와 미군의 몰리형 전투조끼를 기반으로 제작된 개선형 시제품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었다. 지적된 내용으로는 사이즈 조절의 어려움, 후면 물 주머니(카멜백) 부착의 어려움 등을 지적하면서 미군의 델타-5형 전투조끼를 기본으로 하는 범용 장구류로의 개선을 제안했다.



진주 파우스트팀, “방탄조끼 보급 절실” 주장 


그림12.jpg » 국군 전투조끼 후면 사이즈 조절이 어렵다.


진주 파우스트팀은 특전사의 주요임무가 적지 후방작전이기에 육군의 그 어느 부대보다 접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개 전투원의 전투력 보존을 위한 방탄조끼 보급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방탄조끼의 종류별 기능과 장단점을 비교하였고, 미군 정식 보급품은 아니지만 이라크 등지에서 많은 실전을 거친 민간군사기업(PMC)들이 사용하는 드래곤 스킨 방식의 방탄조끼를 소개했고 특전사에 이러한 방탄조끼의 보급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그림13.jpg » 델타5 전술조끼. 사이즈조절이 용이하며 후면 물 주머니 등의 부착이 용이.


그림14.jpg » 케블러소재 방탄복.


전투발전제안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 


올해로 특전사의 전투발전제안 행사는 5회를 맞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특수전 교육단 전투발전 동아리의 박승용 소령은 각 동호회들의 제안 발표 전에 이루어진 성과보고에서 그동안 쏟아진 많은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미국의 각종 총기관련 캠프와 쇼에 참가해 각종 화기 관련 라이센스를 획득했고 이런 과정에서 습득된 여러 가지 지식을 실제로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특수전 교육단에서도 민간 군사 동호인들의 지식, 정보 및 보유장비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으며 항상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각종 제안을 발표한 동호회 회원들은 자신들과 같은 군사 동호회와 한국의 군사 문화에 대해서 일반 사회에서는 천대와 편견 속에서 놓여 있다며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사회 그 어디에서도 진정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해 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특수전 교육단이 항상 자신들의 의견을 경청해주고 적극적으로 수렴하면서 응원까지 해주니 기쁜 마음으로 첨단 정예강군 육성을 위해 자신들도 부단히 연구할 수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전투발전제안 발표에서 영예의 최우수팀은 분당 알파팀에게 돌아갔다. 군의 일방적인 홍보 수단으로서 군사 동호회를 이용하지 않고 순수한 교류와 발전을 위한 소중한 기회로서 수용해주는 특수전 교육단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이러한 건설적인 민.군 교류 전투발전제안대회가 전군으로 확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문형철 <디펜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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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월호 표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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